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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대본

드라마 '눈물이 보일까봐' 13화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20.03.21|조회수591 목록 댓글 0

드라마 '눈물이 보일까봐' 13화





#29. 동 방안 (밤)


잠든 은석과 곁에서 장난감 조립하는 준석.

약 봉지 꺼내서 머리맡에 놓는 종수.


종수 : 식후 삼십 분, 이틀치다.

영은 : (본다) 어떻게 된 거예요?

종수 : 우연히 이쪽 지나다가...아, 뭐 이 자식이 운이 무진장 좋았지 뭐.

영은 : 고마워요.

종수 : 고맙긴 뭘.

영은 : 병원비 얼마나 나왔어요?


주머니에서 꼬깃꼬깃한 만원권 다섯장을 꺼내는 종수.


종수 : 나 오늘부터 공사판에 나간다. 일당 받은거야.

영은 : !

종수 : 나 칭찬 해주라. 사람 돼가는 소리 안 들리냐?

영은 : (웃는다) 들려요.

종수 : 이거 받아 넣어라.

영은 : 네?

종수 : 중고 냉장고라두 하나 사야지. 이대로 인간이 어떻게 사냐?

         느이 아버지 언제 오실 줄 알구...야, 내가 보기엔 오기는 뭘 오냐? 텄어.

준석 : !

영은 : (얼른 눈치) 아,아뇨...오늘두, 아까두 전화 받았어요. 금방 오신대요.

준석 : 정말 전화왔어요?

종수 : (준석 눈치 읽고) 왔으면 온거지, 임마...누나가 거짓말 할 사람이냐? 근데 너 안 자냐?

준석 : 잘 거예요.


이불 속으로 들어가 눈 감는다.


종수 : 옳지. 착하다. 너 임마, 잠깐 귀 좀 막구 있어라.

준석 : (웃더니 귀 막는다) 네.

영은 : (본다)


잠깐 머뭇하는 종수.


종수 : 영은아...너 나랑 사귀자.

영은 : (멍하니)

종수 : 안 괴롭힐께. 진짜 새사람 되구, 너 하라는대로 다 한다.

영은 : ...

종수 : 얘들 내가 돌볼께. 느이 아버지 언제 오시든 그때까지 내가 책임진다. 여긴 나한테 맡기구 집에 들어가라.

영은 : ...

종수 : 내가 여기 와서 살면서 애들 밥두 해먹이구 옷두 해 입히구...친동생처럼 잘해줄테니까...

         넌 느이 엄마 곁으루 들어가라.

영은 : 고맙지만...괜찮아요.

종수 : 그렇게 해.

영은 : 아뇨. 말이라두 고마워요.

종수 : 아, 진짜 말을 무진장 안 듣네. 그렇게 하라면 그렇게 해. 그리구...그 자식 잊어라.

영은 : (본다)

종수 : 맘 아프겠지만 잊어. 애초부터 너랑 인연이 아닌 거야. 나두 대충 들었다.

영은 : ...뭘 들었어요?

종수 : (난감한듯 일어나며) 잘자라...간다.


후다닥 나가는 종수. 귀에서 손 떼고 가만히 바라보는 준석.

접혀진 만원권들을 물끄러미 내려다보며 마음 아파오는 영은.







-


옛날에 봤던 아련한 기억이 있어서 읽고 있는데...

초반엔 옛날 감성 느끼며 순수하게 읽다가

중간엔 너무너무 반복과 지루로 잠시 멀리했다가

이제 다시 마음 잡고 읽는데....

영은이 친아빠는 인간말종이라 너무 화가 나고!!

남자주인공은 너무너무 짜증나고!!

근데 이상하게 대본은 잘 읽힌다. ㅋㅋㅋㅋ

영은이가 두 남자 중 누구와도 이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ㅠ

그냥 평범한 사람 만나서 평범하게 살았으면. 두 남자 다 별로.

하지만 난 이 드라마가 방영되던 시절엔 한재석을 좋아했어. ㅋ

남자주인공 버리고 종수(한재석)랑 잘 되어랏!

종수 이제 사람 돼가는 소리 난단다. ㅋㅋㅋㅋㅋ


-


아니다. 이제 뒤에 더 읽어보니까 역시 종수도 아니다.

사람은 고쳐 쓰는 거 아니다. 그냥 혼자 살자.

1999년 드라마지만 시대를 앞서 혼자 사는 걸로 끝나길.

이 드라마에 괜찮은 남자가 아무도 없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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