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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기]말(言)이 오염(汚染)된 사회

작성자제민도|작성시간26.06.17|조회수44 목록 댓글 1

      말(言)이 오염(汚染)된 사회

 

지난 2014년 4월에 일어난 세월호 사고는 한국사회에 전환점을 가져다 준 사건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세월호 사고가 남다른 것은, 양구로 부임이 확정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후에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꽃다운 어린 학생들이 갑판위에서 구조의 손길을 요청하는 방송장면은 지금도 눈에 선할 정도로 가슴 아프고도 시린 기억입니다.

제가 철이 들고 난후 그렇게 대형 사고를 생중계로 보았던 것은 처음인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러한 가슴 아픈 현장을 보면서 당시에 쓴 글 제목이“어른이기에 미안하고 부끄러울 뿐입니다.”였습니다.

동 시대를 살아가는 어른이기에 연대적 책임을 느낀 고백이었습니다.

 

세월호 이후 우리 사회는 노란 리본을 달지 않으면 개념을 상실한 사람으로 여겨질 정도로 치우친 분위기가 지배적이었습니다.

 

또한 해마다 사월이 되면 억지 눈물이라도 흘려야 개념있는 시민 대접을 받는 풍토가 조성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이태원 사고나 용산 참사등 굵직한 사고와 사건이 발생할 때 마다 앞장선 정치인들이 내세웠던 대표적 구호가 <민주주의,아픔과 슬픔,정의,분노, 규탄> 등이었습니다.

 

실제로 당시에 이러한 구호들은 당연하고도 정당한 시민들의 외침이었습니다. 세월호 사고 이후 양구 읍내에서 몇몇 목회자분들과 대화를 나누었던 장면은 잊혀지지 않습니다.

 

대화의 주된 관심이 세월호였고, 어느 목사님은 박통이 세월호를 분위기 전환용으로 의도적으로 침몰시켰다는 무시무시한 발언을 하셨습니다.

 

진보를 표방하는 이들과 세력들이 보수 정권 당시 외쳤던 <민주나 슬픔 정의, 권리, 분노>라는 단어들의 순수성을 의심받기 시작했던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무안공항 사고 이후였습니다.

 

비행기 사고 직후 그동안 대형 사건이 터지면 앞장서서 눈물을 흘리며 분노를 표출하던 정치인들이나 일부 연예, 문화, 교육계 종사자들이 어찌된 일인지 하나같이 조용해 지는 기현상을 국민들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이렇듯 기묘한 장면을 보면서 대다수의 일반 국민들은 의아해 했을 것입니다. 그렇게 조용하던 이들이 계엄 선포 사태를 기점으로 다시금 민주주의를 외치며 슬픔과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놀라운 것은 그렇게 목소리 높였던 그들이 민주주의의 가장 기본권인 투표권을 박탈 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음에도 신기하리만치 조용해졌다는 점입니다.

 

그러한 현상들을 겪으며 가졌던 개인적인 생각은, 우리 사회가 단어 사용에도 오염이 되었구나 싶습니다.

 

특정한 단어들, 예컨대 <민주,아픔과 슬픔,정의,분노,권리,>등을 목이 터져라 외치던 이들에게는 전제해야 할 한 가지 단어가 있었습니다. 바로 선택적이라는 말입니다.

 

단어의 의미나 뜻은 동일하지만, 그 단어를 사용하는 사람에게 있어서 동일한 단어의 적용점에는 차이가 있음을 그간 경험하게 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서술한 단어들은 글자 그대로 그 의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말들입니다.

 

단어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그 단어를 사용하는 이들이 자신의 이념에 따라 단어를 선택해서 활용한다면 말(言)이 가진 힘과 권위를 잃어버리게 된다는 현상을 우리는 경험하며 살아갑니다.

 

<정의, 권리, 슬픔, 분노>라는 단어들의 의미에 합당하게 아파하는 자들과 함께 아파하고, 우는자와 함께 울고, 기뻐하는 자와 함께 기뻐할 수 있는 우리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자기 편의적으로 취사선택하여 권리와 정의,아픔을 외치기 보다,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권리와 책임의 균형을 맞출 줄 아는 성숙하고도 자유로운 우리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 한명 한명을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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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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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아굴라 | 작성시간 26.06.17 각종 사건과 사고가 이어지는 이 땅입니다
    그러나
    훈련 중이던 미군 장갑차에 의해 사망한 미순이 사건 등 어떤 사고에는 지나칠 정도로 나팔 불면서
    북한에 의해 침몰해 순직한 우리 해군 장병들에 대해서는 침묵하던 저들.
    목포공항 참사나 이번 지자체 선거에 관해서는
    이상하게 조용한 사람들과 단체들입니다.
    그들이 지금 어디서 무얼하고 있는지....
    상식이 통하는 우리나라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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