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1코스,
시흥- 광치기해변을 걷다
20, 12, 01
2007년 9월 8일,
여기 시흥에서 아름다운 섬 제주도를
걸어서 여행하는 첫걸음을 출발했다고 한다.
1코스는 시흥초등학교에서 출발해
광치기해변으로 내려오는 15.1km인데
12월에는 역으로 광치기해변에서
출발해 시흥으로 올라갔다.
이제 걷기에 좀 익숙해져서
거북이팀이 아니라 토끼팀과 같이 걸었다.
출발지 광치기해변과 이웃 성산일출봉은
제주의 이름난 관광지 중 하나여서
언제나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마침 올래 캠프가 가까운 곳이라
아침마다 눈을 뜨면 창문을 열고
맨 먼저 아침 인사를 하는 일출봉이었다.
2주간 머무는 동안 흐린 날이 대부분이었지만
구름 사이로 비치는 햇살도 좋았고
맑은 날 여명에 일출을 기다리다가
저 멀리 바다 위로 떠 오르는 일출을
바라보는 것은 정말 큰 즐거움이었다.
성산일출봉의 옆모습
성산포구
지척간인 우도
종달리 소금밭을 지나며
알오름을 향하여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
꽃잎에도 상처가 있다
너와 함께 걸었던 들길을 걸으면
들길에 앉아 저녁놀을 바라보면
상처 많은 풀잎들이 손을 흔든다
상처 많은 꽃잎들이
가장 향기롭다
정호승 시인
알오름을 넘어서 말미오름으로
말미오름에서 바라본 성산의 푸른 들판
걷기는 혼자서 뚜벅뚜벅 자유롭게 걷기,
친한 사람과 둘이 오손도손 이야기하며 걷기,
페키기 여행처럼 낯선 사람들이
가이드를 중심으로 만나 걷다가 끝나면
다시 만날 기약 없이 헤어지기 등 다양하다.
올레길 걷기는 함께 출발하지만
걷는 속도에 따라 차츰 흩어지기 시작해
나중에는 혼자서 걷게 되는 경우가 허다했다
특히 카메라를 메고
일행을 뒤따라가야 할 때가
많아 대부분 혼자서 걸었다.
우리네 인생길도 비슷하구나 싶었다.
부모님 따라서 길을 출발하지만
걷다가 보면 동행이 늘어나고
도중에 부모 형제는 차례 없이 하차한다.
만남과 헤어짐이 반복되면서
언젠가 내 차례가 되는데도 하차할 생각 없이
계속 걸어갈 수 있는 것처럼 걷는다.
그러나 여행 중에서 만난 좋은 이들이 있다.
해외여행일 때는 10여 일 동행하기도 하지만
국내 여행일 때는 당일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다시 만나면 얼굴을
알아볼 수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SNS로 소식을 주고받으며 인연을 이어간다.
동행이 고마운 사람들이다.
좋은 사람들과 같이 가는 걸음이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