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 10코스.
산방산과 송악산을 지나는 해안 올레
21, 10, 14
화순 금모래해수욕장에서 시작해
썩은다리와 황우치 해안,
산방산과 송악산을 지나 모슬포항이 있는
하모까지 이어지는 해안 올레 15.6km .
산방산의 위용을 바라보며
걷기 시작하는 길이다.
초반 해안길은 걸어야만 볼 수 있는
최고의 해안 경관으로 꼽힌다.
송악산을 걸으면서 마라도와
가파도를 가까이 볼 수 있고
조금 전에 지나온 산방산과
한라산의 비경도 감상할 수 있다.
제주의 날씨는 때를 분별하지 못하는지
아니면 여름을 보내는 것이
그리도 아쉬운지 날씨가 엄청 무더웠다.
매일 27-28도c를 오르내리니
생수를 2병씩 준비해도 남지 않았다.
반바지 차림으로 걷는 이들도 보였다.
뜨거운 햇볕에 선크림을
얼굴에만 바르고 반팔 차림으로
팔토시를 하지 않고 며칠 걸었더니
팔이 까맣게 탔다.
용머리해안
산방연대에서 바라본 박수기정과
화순 제주화력발전소.
저 멀리 범섬과 섭섬도 보인다.
용머리해안에 서 있는 하멜 전시관.
돌아보고 싶었던 용머리해안은
풍랑주의보로 출입금지 되어 패스한다.
사계포구
사계포구에서 바라본 형제섬
몸을 가누기 힘들 만큼 강풍이 불어
언덕 위의 풀들도 누워있다.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도 먼저 일어난다.
<김수영의 시 '풀' 일부>
송악산 올레길
송악산 산책로 (해발 104m)
감자밭 너머로 보이는 산방산
때가 시월인데 곳곳에 감자밭이 보였다.
사방으로 펼쳐진 감자밭 한가운데
일본군의 알뜨르비행장 격납고가 보인다.
감자꽃
모슬포항
제주올레 5코스부터 걷기 시작한
이번 한 주간의 올레길 트레킹을
10코스에서 마친다.
지난해 가을에 이어 이번까지
모두 20코스 걸었으니 앞으로
6 코스만 더 걸으면 올레길을 완주한다.
오늘 코스 종점인 모슬포항에서
서귀포에 있는 캠프로 돌아가
제주공항으로 가는 준비를 했다.
공항까지 1시간 소요된다는
직행버스를 두 시간 전에 탑승했으니
마음이 넉넉했다. 그런데...
제주시로 들어가는데
퇴근 시간이 겹쳐서
버스가 여간 정체되는 게 아니었다.
사전에 모바일 체크인을 했지만
도저히 비행기 탑승시간에
도착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버스가 거북이걸음이니
마음은 조여들었다.
운전석 바로 뒤에 앉아서
아무래도 오늘 제주에서 하룻밤을
더 숙박하고 가야 할 모양이라고
아내와 둘이 걱정했다.
이럴 줄 알았더라면 택시를 탈걸...
버스기사가 우리의 이야기를 들었는지
몇 시 비행기냐고 묻는다.
퇴근 시간에는 이렇게 정체되는 것이
제주에서는 예사라고 했다.
그렇게 마음 졸이면서 공항에
버스가 정차하자마자 기사가 먼저
내려가더니 우리 캐리어를 꺼내 준다.
참 친절한 운전기사다.
고맙다는 인사를 하면서 뛰었다.
짐을 부치고 검색대를 통과하고
탑승구로 달려가는데
대한항공 18 번 탑승구는 돌고 돌아
왜 그리 멀리 있던지...
승무원이 우리를 찾는 전화가 오고...
보통 10분 전에 비행기 탑승구를 닫는데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5분 전이었다.
휴~~~! 숨을 몰아쉬면서도
비행기를 탑승할 수 있어서
모두에게 감사하는 마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