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래21코스, 동쪽 끝을 향하여 걷다
하도- 종달올레까지
20, 11, 30
제주올레 마지막 21코스를 출발하려는데
창가로 보이는 아침 햇살이 구름 사이로
시시각각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그림보다 더 멋진 작품을 연출했다.
구름에 흐린 날도 이렇게 좋은 하늘이라니!
21코스는 11.3 km의 길지 않은 거리.
제주 해녀박물관에서 종달바당까지 걷는다.
구좌읍의 들판은 당근과 겨울 무가
진초록으로 물들어 있었다.
마을과 들길에 이어지는 바닷길 그리고
제주의 땅끝이라는 지미봉으로 이어진다.
야트막한 돌담 사이로 걷는 올레길
검은 돌담을 두른 밭에는
겨울 무가 파랗게 자라고 있어
지금이 겨울인가 싶었다.
구좌는 겨울 무의 주생산지로 유명하단다.
바람이 통하는 돌담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숨이 막히는 현실인데.
지미봉 只未峰을 향하여
표지석에는 분명히 지미봉(只未峰)이라 했다.
그런데 지미봉을 설명할 때는
제주도의 동쪽 끝이라고 하면서
지미봉 地尾峰이라고 설명해 헷갈렸다.
하여간 지미봉이 높지는 않지만
엄청나게 가팔라서
30분 정도 땀흘리는 코스다.
그래도 오를 때는 데크 길이라 걸을 만 한데
하산할 때는 급경사인데다
바닥에 깔아놓은 마포가 너무 많이 낡아서
넘어질까 조심조심 걸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미봉을
우회하지 않고 정상에 오르기를 잘했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전망이 아주 좋았다.
제주올레 트래킹 시작점인 시흥초등학교,
겨울 들판을 진초록으로 물들인 당근밭,
저 멀리 성산일출봉과 바다 건너 우도,
제주 동부의 크고 작은 오름까지
사방이 눈앞에 환하게 펼쳐졌다.
지미봉에서 바라본 성산일출봉과
누비이불 같은 들판
우도에서 들어오는 여객선
왠 유채꽃?
지미봉을 내려와 종달해안으로 걷는다.
작지만 아름다운 종달리 백사장에서
걷기를 마무리하려는데
들판에 유채꽃이 노랗게 피어있다.
이런 겨울의 유채꽃은 처음 본다
제주올레 21코스의 마지막 길에 받은
너무 멋진 선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