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일기- 유채꽃으로 오는 봄
22, 02, 11
요즘 제주에는 가는 곳마다
유채꽃이 노랗게 들판을 물들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일찍 피는 곳은
아마 최남단 지역 산방산 기슭일 것이다.
종을 엎어놓은 것 같은 산방산과 어울려
노란 유채꽃은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이전에는 3. 4월에 피었다.
그런데 2월에 일찍 피어서
유채꽃을 품종 개량했구나 생각했다.
그러나 꽃은 유채꽃 같은데
잎은 무잎이 아니었다
택시 기사한데 무슨 꽃이냐고 물었더니
유채와 비슷하니 그냥 유채라 생각한단다
힘든 일이 많은 세상에
그런 것으로 신경쓰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렇게 생각하며
편하게 살아가는 것도 방법이긴 하다.
하지만 내게는 궁금한 일.
무슨 꽃이든지 간에
아름다운 꽃밭을 만드느라 애쓴
밭주인들이 고마웠다.
유채꽃 밭머리마다 입장료를 받는다고
마분지에 노인들의 글씨로
써서 돌무더기에 세워놓았다.
예전에 우리 어머니의 글씨가 저랬는데...
노인의 글씨에 떠오르는 어머니 얼굴!
다른 수익작물을 재배하지 않고
유채를 심었으니까
당연히 대가를 받을 만한 일이다.
사진은 나 혼자 촬영했지만
밭머리에 서 있던 아내 몫까지 더 지불했다.
단돈 천 원에 웃음이 피어나는
할머니를 보면서 우리도 즐거웠다
용머리 해안
지난 번에는 만조 때라 입장하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들어오라는 사인,
언제 가보아도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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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유 냄새 나는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