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의 봄
26, 04, 11
덕수궁의 봄은
석어당 앞 고목에 피는 살구꽃과 석조전 앞
수양벚꽃 필 때쯤이 가장 좋을 때일 것이다.
올해는 좀 늦장을 부렸더니
그 꽃들은 이미 지고 없었다.
마치 아름다운 한복을 벗어버리고
작업복을 입고 밭을 매는 아낙네를 만난 느낌이랄까.
그래도 늘 동행해주는 아내와 같이
덕수궁을 한 바퀴 돌며
봄의 흔적을 담으니 그것으로 충분했다.
소풍 나온 아이들처럼 아내와 같이 연못 가에 앉아서
꽃 이야기를 나누며 한참 쉬었다.
언젠가 진달래꽃밭에서 두 할머니가
서로 사진 찍어주면서
같이 찍고 싶어하는 눈치라
내가 나서서 그들의 폰으로 사진을 담아드렸다.
그때 그분들의 나누던 말이 생각났다.
"우리 내년에도 여기 와서 사진 찍을 수 있을까!"
트르키예 유학생의 선한 모습
(아쉬워서 찾아낸 창고작품)
덕수궁의 봄
우리 고궁의 후원을 함께 걸어요
- 갈대의 철학(겸가)
그대 덕수궁에 봄이 오고
진달래 산수유 개나리 오랭케꽃 피어나는
계절이 돌아오면은
우리 덕수궁 후원 연못가
그 벤치에서 만나기로 해요.
첫번째 금요일 오전 12시에
정동 성당의 종소리 울러퍼지면
그것으로 우리 만남의 신호탄으로 해요
만약에 종소리가 울리지 않으면
걱정하지 말아요
우리들 다음 신호는
봄비가 내리고 노란 우산을
그곳에서 쓰고 있는 단 한 사람이 저예요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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