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우(詠雨) 3수
- 추사 김정희
入雨山光翠合圍(입우산광취합위) 비온 산 빛이 예뻐서 애워쌓는데
桃花風送帆風歸(도화풍송범풍귀) 복숭아꽃바람 돛바람을 보내어 돌아가네
春鴻程路無遮礙(춘홍정로무차애) 봄 기러기 한 길에 걸릴 게 전혀 없어
纔見南來又北飛(재견남래우북비) 남으로 오자마자 북으로 또 날아가네
時雨山川破久慳(시우산천파구간) 때에 비 내려 산천이 오랜 침묵 깨니
東風力斡曉雲還(동풍력알효운환) 동풍이 새벽구름 힘껏 몰고 돌아오네
一絲一點皆膏澤(일사일점개고택) 한 가닥 한 방울도 모두 못을 채우니
草木心情恰解顔(초목심정흡해안) 풀과 나무 마음이 모두 미소를 짓네
春雨冥濛夕掩關(춘우명몽석엄관) 봄비는 아득해 사립문 닫힌 저녘
一犁田水想潺湲(일리전수상잔원) 한 쟁기 논의 물은 잔잔하네
任他笑吠黎家路(임타소폐여가로) 웃건 짖건 내 맡겨라 여가의 마을길에
坡老當年戴笠還(파노당년대립환) 당년의 동파 노인 삿갓 쓰고 돌아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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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
날씨가 추워진다 해서 따뜻하게 입고 왔는데, 사리비로 마당을 쓸고 나니 땀이 베이네요.
참 오랜만에 한 수 올려 봅니다. 어제 밤에 자을비가 촉촉히 내려서 참 기분이 상쾌합니다.
비록 봄비지만 가을비라 생각하시고 감상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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