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일일한자

47. 상사지병(相思之病)

작성자昊山|작성시간16.05.28|조회수81 목록 댓글 0

□사자성어(四字成語)□

47. 상사지병(相思之病)

서로 相 /생각 思 /어조사 之 /병 病

 

 

진(晉)나라 간보(干寶)가 지은 《수신기》에 나오는 이야기다.

 

남녀 사이에 서로 그리워하며 뜻을 이루지 못해 생긴 병을 「상사병」이라고 한다. 글자 그대로 서로 생각하는 병인 것이다.

 

춘추시대의 큰 나라였던 송(宋)은 전국시대 말기 강왕(康王)의 학정으로 인해 망하고 만다. 강왕은 뛰어난 용병으로 한때 이웃나라를 침략해서 영토를 확장하는 등 대단한 위세를 떨쳤다.

 

여기에 그는 천하에 무서울 것이 없다는 자신을 가지고 분수에 벗어난 짓을 마구 하게 되었다. 심지어는 가죽부대에 피를 담아 공중 높이 달아매고 화살로 이를 쏘아 피가 흐르면, “내가 하늘과 싸워 이겼다”라고 하면서 미치광이 같은 호기를 부리기도 했다고 한다.

 

강왕은 술로 밤을 지새우고, 여자를 많이 거느리는 것을 한 자랑으로 삼았으며, 이를 간하는 신하가 있으면 모조리 사형에 처했다.

 

이 포악하고 음란하기 비길 데 없는 강왕의 시종으로 한빙(韓憑)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런데 그의 아내 하씨(河氏)가 절세미인이었다. 우연히 그녀를 본 강왕은 하씨를 강제로 데려와 후궁을 삼고 말았다.

 

한빙이 왕을 원망하지 않을 리 없었다. 강왕은 한빙에게 없는 죄를 씌워 「성단(城旦)」의 형에 처했다.

 

변방으로 가서 낮에는 군사가 되고 밤에는 성을 쌓는 인부가 되는 고된 형벌이다. 이때 아내 하씨가 강왕 몰래 남편 한빙에게 짤막한 편지를 전한다.

 

“비는 그칠 줄 모르고, 강은 크고 물은 깊으니 해가 나오면 마음에 맞겠다”

(其雨淫淫 河大水深 日出當心)

 

그러나 염려한 대로 이 편지는 강왕의 손에 들어갔다. 강왕이 시신들에게 물었지만 뜻을 아는 이가 없었다.

 

그러자 소하(蘇賀)란 자가 있다가, “당신을 그리는 마음을 어찌할 길 없으나, 방해물이 많아 만날 수가 없으니, 죽고 말 것을 하늘에 맹세한다는 뜻입니다.” 하고 그럴 듯한 풀이를 했다.

 

얼마 후, 한빙이 자살했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그러자 하씨는 자기 입는 옷을 썩게 만들었다가, 성 위를 구경하던 중 몸을 던졌다.

 

수행한 사람들이 급히 옷소매를 잡았으나 소매만 끊어지고 사람은 아래와 떨어졌다. 죽은 그녀의 옷 띠에는 유언이 적혀 있었다.

 

“임금은 사는 것을 다행으로 여기지만, 나는 죽는 것을 다행으로 압니다. 바라건대 시신을 한빙과 합장하여 주소서”

 

노한 강왕은 고의로 무덤을 서로 떨어진 곳에 만들게 하고는, “죽어서도 서로 사랑하겠다는 거냐. 정 그렇다면 두 무덤을 하나로 합쳐 보아라. 나도 그것까지는 방해하지 않겠다.” 라고 했다.

 

그러자 밤사이에 두 그루의 나무가 각각 두 무덤 끝에 나더니, 열흘이 채 못가서 아름드리나무가 되었다.

 

그리하여 위로는 가지가 서로 얽히고 아래로는 부리가 서로 맞닿았다. 그리고 나무 위에는 한 쌍의 원앙새가 앉아 서로 목을 안고 슬피 울며 듣는 사람을 애처롭게 만들었다.

 

사람들은 이 새를 한빙 부부의 넋이라 했다.

 

송나라 사람들은 이를 슬피 여겨, 그 나무를 상사수(相思樹)라고 했는데, 「상사」란 이름이 여기에서 시작되었다. ***

 

^^^^^^^^^^^^^^^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신고 센터로 신고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