萵 (상추 : 와)
이 〈와〉자는 풀 초(艹)변에서 9획을 찾으면 눈에 띈다.
▶이 글자가 담고 있는 뜻은? 「상추」이다.
상추의 〈와〉자는 보다시피 풀초(艹)와 입 비뚤어질 괘(咼)자로 이루어져 있다.
즉 쌈을 먹는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는 글자다.
▶쌈은 상추에 세파. 쑥갓을 곁들여 따뜻한 밥 한 숟가락에 된장 또는 고추장을 넣어 푸짐하게 싼 쌈을 입안에 넣으면 이는 표현 못할 일미이다.
상추 먹는 입 모양을 상상해 봐도 푸짐하고 군침이 돈다.
볼이 울퉁불퉁한 모양과 입이 삐뚜러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점을 옛 선인들은 글 속에서 예쁘고 우스꽝스럽게 담아 상추 먹는 모습을 잘 그려 내고 있다.
글자에서 보듯이 「입이 비뚤어지게(咼:입 비뚤어질 괘)하는 풀(艹)이라 했다」
▶상추는 국화과에 속하는 2년생 본초 식물이다. 한자어로는 와거(萵苣). 와채(萵菜)라고 한다. 즉, 입을 비뚤어지게 하는 큰 풀 또는 야채라는 뜻이다.
상추는 유럽. 서아시아. 북아시아 등지에서 자생하고 있어 이 지역이 원산지로 추정하고 있다.
서기 4500년 경 이집트 벽화에 상추가 기록된 것으로 보아 오래전부터 재배되어 온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고서인 「천록식여(天祿識餘)」에 보면, ‘고려의 상추는 질이 매우 좋아 고려 사신들이 가져온 상추 씨앗은 천금을 줘야만 얻을 수 있다고 해서 천금채(千金菜)라고 하였다.’는 기록으로 보아 우리나라 상추의 질이 매우 우수하였음을 엿볼 수 있다.
▶상추의 품종은 크게 잎상추·결구상추·배추상추·줄기상추의 4가지 변종으로 나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잎상추를 심으나 요즘은 결구상추도 많이 심는다. 여름에 꽃줄기가 나오기 전에 잎을 따서 「쌈」을 싸 먹거나 「겉절이·샐러드」를 만들어 먹는다.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여 빈혈 환자에게 좋다. 잎과 줄기를 자르면 우윳빛 즙액이 나오는데 이 유즙에는 락투세린·락투신 등이 들어 있어 진통·최면 효과가 있다. 상추를 많이 먹으면 졸음이 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온포기는 소변 출혈, 산모의 젖이 부족할 때 효과가 있고, 씨는 고혈압, 산모의 젖이 부족할 때 달여서 복용한다. 약으로 쓸 때는 주로 생즙을 내어 사용한다. 말린 줄기 가루를 치약에 묻혀 이를 닦으면 이가 하얘진다.
상추가 싹이 트고 잘 자랄 수 있는 온도는 15∼20°c이고 산성토양을 피하여 충분한 수분을 섭취할 수 있는 여건이면 질 좋은 상품을 수확할 수 있다.
▶조선말기의 조리 책 「시의전서(是議全書)」를 보면 쌈 싸먹는 방법을 자세히 제시하고 있다.
즉 상추를 깨끗하게 씻어 다른 물에 담그고 기름을 쳐서 저으면 기름이 상추에 밴다.
이 상추를 펴서 먹을 준비를 한 다음 고추장에 황육을 다져 넣고 웅어나 다른 생선을 넣어 파를 갸름하게 썰고 기름을 쳐서 찐 다음 쌈에 싸서 먹는데 세파. 쑥갓을 곁들여 먹는다는 내용을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