樺 (자작나무 : 화)
이 〈화〉자는 나무 목(木)변에서 11획을 찾으면 눈에 든다.
▶이 글자가 지니고 있는 뜻은? 「자작나무, 벚나무」등이다.
「자작나무는 자작나무과의 낙엽 활엽교목으로 봄에 꽃이 피는 (華:꽃필 화)나무(木)를 말한다.」
또는 풀(艹)이 가늘게(心) 굴뚝(囱:굴뚝 총)처럼 총총이 돋아 난 〈파〉를 의미한다.」
▶크기는 20∼30m이고 수피가 백색이며 옆으로 벗겨진다. 잎은 어긋나고 삼각형 난형이며 가장 자리에 불규칙한 톱니가 나 있으며 잎의 길이는 5∼7㎝정도이다. 꽃은 4∼5월에 피고 열매는 원통형으로 9월에 성숙하는데 4㎝정도의 크기이다.
자작나무의 서식은 산꼭대기보다 산중턱의 비탈진 곳에서 잘 자라는데 토양 습도가 낮아도 잘 자라나 토양 중 산소량이 많이 요구되는 비옥도가 높은 것을 좋아 한다.
또한 추위에 강하나 충분한 햇빛을 좋아하는 극양수로 해변에서는 잘 자라지 못한다. 햇빛을 좋아하여 산불이나 산사태로 빈 땅이 생기면 가장 먼저 찾아가 자기 식구들로 숲을 만들어 빠른 속도로 자란다.
▶자작나무는 황백색의 깨끗한 색깔에 무늬가 아름답고 잘 썩지 않으며 벌레가 먹지 않아서 건축제. 세공제. 조각제 등으로 호평이다.
우리의 보물인 〈팔만대장경〉판의 재질도 자작나무로 만들었고, 천마총에서 출토된 그림의 재료도 자작나무의 껍질이라고 한다.
▶한방에서는 수피를 백화피(白樺皮)라 하여 해열. 이수(利水). 해독. 소종(小腫). 기관지염. 간염. 편도선염. 염증. 이질. 설사. 습진 등에 효능이 있어 약재로 이용하고 있다.
4월 말경의 곡우 때는 고로쇠나무처럼 물을 뽑아 마신다.
사포닌 성분이 많아 약간 쌉쌀한 맛이 나는 자작나무 물은 건강음료로 인기가 높다.
▶북한이 자작나무가 자라는 남방한계선에 해당한다.
남한에서는 자연 상태로 자라는 자작나무 숲이 없다.
북한의 산악지방에서 시작한 자작나무는 만주를 지나 시베리아를 내달리고 다시 유럽 북부까지 북반구의 추운 지방은 온통 그들의 차지다.
따뜻한 남쪽나라를 마다하고 삭풍이 몰아치는 한대지방을 선택한 자작나무는 자기들만의 터를 잡는데 성공한 셈이다. 추운 땅에서는 다른 나무들을 제치고 숲을 이루어 자기들 세상을 만든다.
한대지방을 배경으로 한 영화나 사진을 보면 눈밭 속에 처연하게 서 있는 하얀 나무들은 대부분 자작나무다. 같이 자라는 사시나무 종류는 푸른색이 들어간 흰빛이라서 이들과는 구분이 된다.
자작나무는 영하 20~30도의 혹한을, 그리 두꺼워 보이지 않는 새하얀 껍질 하나로 버틴다. 종이처럼 얇은 껍질이 겹겹이 쌓여 있는데, 마치 하얀 가루가 묻어날 것만 같다.
보온을 위하여 껍질을 겹겹으로 만들고 풍부한 기름 성분까지 넣어 두었다. 살아 있는 나무의 근원인 부름켜(형성층)가 얼지 않도록 경제적이고 효과적인 대책을 세운 것이다. 나무에게는 생존의 설계일 뿐이지만 사람들의 눈으로 보면 껍질은 쓰임이 너무 많다.
북부지방의 일반 백성들도 자작나무 껍질 없이는 살아갈 수가 없었다. 껍질은 기름기가 많아 잘 썩지 않을 뿐만 아니라 불을 붙이면 잘 붙고 오래간다.
불쏘시개로 부엌 한구석을 차지했으며, 탈 때 나는 “자작자작” 소리를 듣고 자작나무란 이름을 붙였다.
한자 표기는 지금과 다르지만 결혼식에 불을 켤 수 있는 나무란 뜻으로 ‘화혼(華婚)’이라 했고, ‘화촉을 밝힌다’라는 말도 자작나무 껍질에서 온 말이다.
옛사람들은 자작나무를 ‘화(樺)’라 하고 껍질은 ‘화피(樺皮)’라 했는데, 벚나무도 같은 글자를 사용했다. 전혀 다른 나무임에도 같은 글자로 표기한 것은 껍질로 활을 감는 등 쓰임이 같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