已
(이미 - 이)
3획 己(몸-기)
쟁기 보습의 모양(已) 에서 이미-이, 따름-이
◆ 뜻풀이
1. 이미, 벌써 2. 너무 3. 뿐, 따름 4. 매우, 대단히, 너무 5. 반드시 6. 써, 써서
7. 이, 이것 8. 조금 있다가, 그 후 얼마 되지 아니하여 9. (병이)낫다
10. 말다, 그치다, 그만두다, 끝나다 11. 용서(容恕)하지 아니하다, 불허하다(不許--)
12. 버리다, 버려두다
◆ 상형문자
본디 지지(地支)의 巳(사)와 같고 뱀 모양을 본떴으나 그와 구별(區別)하여 已(이)라 쓰며, 그 음(音)을 빌어 이미ㆍ그치다ㆍ따름 따위의 뜻으로 쓰임
◆ 같은 뜻을 가진 한자(유의자): 旣(이미-기,쌀-희)
◆ 모양이 비슷한 한자 : 乙(새-을) 己(몸-기) 巳(뱀-사)
초창기 글꼴을 보면 이(已)와 료(了)는 어원상 같다. 갓 태어난 아기의 모습이다.
엄마 배 속에 있을 때와는 반대 방향이므로 이미 태어난 태아(胎兒)를 그린 것이다.
아기가 ‘이미’ 태어났는데, ‘태어났다’의 뜻은 희미해지고 ‘이미’의 뜻만 남아서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다.
‘이왕 이렇게 된 것’ 운운할 때 이왕(已往)은 ‘이미 지나갔다’는 뜻이다.
‘식사 끝낼-기’(旣)를 써서 기왕(旣往)이라 쓰기도 하고, 아예 ‘일-사’(事)를 붙여 기왕지사(旣往之事), 즉 ‘이미 지난 일’로 쓰이기도 한다.
태아가 나왔으니 더 이상 엄마의 배 속에서 지낼 수는 없다. 그런 일은 끝났기에 ‘그만두다’ 혹은 ‘끝났다’의 뜻으로도 사용된다.
따라서 부득이(不得已)란, ‘그만둠을 얻을 수 없다’이니 곧 ‘그만둘 수 없다’는 것이고, 그렇다면 ‘어쩔 수 없다’는 뜻이다. 이런 ‘부득이’를 강조하고자 그 앞에 ‘일만-만’(萬)을 추가하여 만부득이(萬不得已)라고 한다.
한문을 읽으면 종종 문장 끝에 이이(而已) 두 자가 보인다. 그것으로 ‘끝났다’는 것이니 어찌어찌할 ‘따름이다’로 새긴다.
기(旣:이미-기)는 사람이 식사를 끝내고 빈 그릇을 외면하여 고개를 돌린 모습이다. 이로부터 식사를 끝냈다는 뜻이 나왔고, 다시 무슨 일을 끝내거나 마쳤음을 가리키게 되었다.
그 반대를 표시한 글자가 즉(卽:곧-즉)이다. 밥그릇을 바라보는 모습이다.
곧 식사하려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