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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한자

理 (다스릴 : 이)

작성자昊山|작성시간17.10.24|조회수709 목록 댓글 0

理 (다스릴 : 이)



▶이 〈이〉자는 이룰 옥(玉=王)변에서 7획을 찾으면 만나볼 수 있다.

이 글자가 지니고 있는 뜻은?

「다스릴. 옥 다듬을. 바를. 나무 결. 부릴. 성품. 조리. 힘입을. 처리할. 이룰. 사랑할」등이다.


▶이 글자의 뜻풀이를 돕기 위해 분해하면 다음과 같다.

임금 왕. 구슬 옥(玉=王), 밭. 사냥할 전(田), 흙 토(土), 마을 리(里)자가 결합된 글자다. 따라서 숨은 뜻은

「땅(土)을 일구고 밭(田)을 만들어 기름진 옥토(玉=王)가 되게끔 만드는 뜻을 지니고 있는 글자다.」


거친 벌판을 기름진 옥토로 만들기 위해서는 사람의 손이 가야 한다.

즉, 풀도 뽑고, 거름도 쥐야 하고, 자갈도 골라내야 하는 많은 정성을 들인 끝에 곡식을 심어 잘 자라고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는 것이다.


흔한 말로 〈뿌린 만큼 거둔다.〉는 말이야말로 자연의 이치요 섭리다.

또한 정신면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무슨 일을 설정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목표에 합당한 생각으로 실천해야 실패가 없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작은 일에도 세심한 계획이 필요하고 한번쯤 생각해서 해결이 안 될 경우 두 번 세 번 생각을 짜내어 계획한 바대로 실천하는 것이 성공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이러한 내용을 담고 있는 글자가 바로 「이(理)」자다.


▶理자로 시작되는 용어하나를 소개한다. 「이판사판(理判事判)」이다.

우리가 자주 쓰는 용어이면서도 뜻과 전혀 맞지 않는, 천박스럽게 사용되는 느낌을 갖게 하는 용어이기도 하다.


즉, 무슨 일이 잘못되거나 안 풀릴 때 입버릇처럼 하는 말, “젠장 이판사판이지 뭐”하는 표현이다. 이렇게 사용해서는 안 된다. 말과 글자는 제 본연의 뜻에 맞게 사용할 때가 가장 아름답고 그 말이나 글자가 지니고 있는 의미가 잘 전달되고 쉽게 이해되리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말과 글은 뜻에 따라 적시적소에 사용해야 된다.


▶〈이판사판〉은 불교용어다. 「이판승(理判僧)과 사판승(事判僧)」의 준말이다.

절에서 〈이판〉과 〈사판〉의 제도는 조선조의 억불정책으로 인해 관가(官家)나 유생들이 승려들로 하여금 종이. 신발. 기름 등을 만드는 잡일과 허드레한 일들을 하게 끔 한 과정에서 이를 수치스럽게 생각하거나 일을 견디지 못한 사찰들은 점점 폐사가 되는 결과를 낳게 된다.


이로 인해 수행에 전념하던 「이판승(理判僧)」들은 사찰의 사무 또는 잡일에 종사하는 것에 대해 불명예스럽게 여겨 산중 깊이 스며들어 암자 생활을 하게 되었고, 기존 사찰을 운영하고 사무를 관장하는 스님들이 따로 생겨나게 되었는데, 이것이 「사판승(事判僧)」이다.


좀 더 쉽게 말하자면, 사찰을 살리고 불법의 맥을 잇기 위해 고육책으로 어떤 승려는 정신수양과 공부에만 몰두하고, 또 어떤 승려는 절의 사무, 건물관리, 보수 등 허드렛일만 맡아서 해야 하는 상황에 접하게 되는 데서부터 생겨나게 된 말이다.


조선조에서 승려가 된다는 것은 이판승이든 사판승이든 그것은 마지막 선택이며 신분의 끝장을 의미하는 일이 되었다.


그래서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거나 다른 방법이 없을 때 〈이판사판〉이라는 말이 쓰이게 되었다고 한다.


진정 〈이판승〉이나 〈사판승〉이 뭐가 다를 게 있느냐하는 불평불만에서 야기된 말이다. 또 다른 이론을 주장하는 것은 다름 아닌 〈자본주의 사상〉에서 연유된 말이라고 주장하는 측도 있다.


결과적으로 사찰에는 이판승(공부승)과 사판승(살림승)은 어느 한쪽이라도 없으면 안 되며, 이판승이 없으면 부처의 지혜와 광명을 찾을 수 없고, 사판승이 없으면 가람을 존속할 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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