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 아리땁다(雅麗)
‘아리땁다’는 곧 ‘아리+ㅅ+답다’의 형태로서 ‘아리’는 한자어 ‘雅麗(아려)’가 변음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아름답다’도 同語源으로 생각된다.
112. 양말(洋襪)
‘襪(말)’은 본래 ‘버선 말’字인데, 오늘날 일반적으로 西洋에서 들어온 버선의 형태를 신기 때문에 ‘洋襪(양말)’이라고 칭한다.
113. 양재기(洋磁器)
재래(在來)의 사기그릇 곧 磁器(자기)에 대하여 서양에서 들어온 琺瑯(법랑=파란)을 입힌 그릇을 洋磁器(양자기)로 일컬은 것인데, ‘양재기’로 변음되었다.
114. 양치질(楊枝)
국어사전에 ‘양치질’의 ‘양치’를 한자어 ‘養齒(양치)’로 표기하여 놓았으나, 이것은 ‘楊枝(양지)’ 곧 버들가지로 칫솔을 만들어 썼던 역사를 모르고 牽强附會(견강부회)시킨 말이다.
115. 어중되다(於中)
일반적으로 고유어로 알고 있으나 於之中間(어지중간)이란 한자어에서 ‘於中間(어중간)’으로 축약되고 다시 ‘於中(어중)되다’로 축약된 말이다.
116. 억지로(抑止)
생각이나 행동을 무리하게 해내려는 고집을 뜻하는 ‘억지로’의 ‘억지’는 한자어 ‘抑止(억지)’이다. 抑: 누를 억/止: 발 지.
117. 엄두(念頭)
감히 무엇을 하려는 마음의 뜻으로 쓰이는 ‘엄두’는 ‘念頭(염두)’의 변음이다.
118. 오랑캐(兀良哈)
「龍飛御天歌」에 의하면 두만강 북쪽의 兀良哈(올량합)라는 곳에 살면서 邊境(변경)을 자주 침범하던 여진족을 일컬어 ‘兀良哈(오랑캐)’라고 칭한 데서 연원된 것이다. 兀良哈(올량합) : 오랑캐. 옛날 몽고 동부와 조선의 두만강(豆滿江) 일대에 살던 여진족(女眞族).
119. 오밀조밀하다(奧密稠密)
매우 세밀하고 교묘한 모양을 일컫는 말로서 고유한 우리말로 알기 쉬운데 한자어다.
120. 오살할놈(鏖殺)
모조리 무찔러 죽인다는 뜻의 한자어 ‘鏖殺(오살)’에서 나온 말이다.
121. 오징어(烏賊魚)
적을 만나면 먹물을 뿜어 몸을 숨기기 때문에 ‘烏賊魚(오적어)’인데 ‘語’자는 본래 ‘어’의 발음이었기 때문에 ‘오징어’로 변음되었다.
122. 옥수수(玉蜀黍)
‘玉蜀黍(옥촉서)’의 ‘蜀黍(촉서)’는 본래 ‘수수’인데, 中南美에서 중국을 통하여 유입된 ‘강냉이’의 알갱이가 玉처럼 생겨서 ‘玉’자를 붙인 것이다.
123. 옻나무(烏)
‘옻’의 원말은 ‘烏漆(오칠)’ 곧 ‘烏(까마귀 오)’와 ‘漆(옻나무 칠)’이 합친 말인데, 검은색의 옻칠을 뜻한 ‘烏’가 ‘오칠 → 옻칠’로 연음된 형태에서 ‘옻’으로 분리된 말이다.
124. 요지(楊枝)
일반적으로 ‘요지’를 ‘이쑤시개’의 日本語로 알고 있지만, 실은 우리말의 ‘양지(楊枝)’가 일본으로 전파되어 일본식 漢字音으로 발음된 말이 되돌아온 것이다.
125. 우라질놈(五羅)
‘오라’는 본래 죄인을 묶는 捕繩(포승)인데, 튼튼하게 묶기 위하여 일반 끈과는 달리 다섯가락으로 꼰 끈이라는 뜻에서 ‘오라(五羅)’라고 칭한 말이 ‘우라’로 변음된 말이다. ‘우라질놈’은 팔을 뒤로하여 오랏줄에 묶일 놈이라는 뜻이다.
126. 우엉(牛蒡)
뿌리를 먹는 채소의 하나인 ‘우엉’은 한자어 ‘牛蒡(우방)’에서 변음된 말이다.
127. 웅어(葦魚)
한강, 임진강, 금강 하류에 사는 멸치과의 바닷물고기로 옛날에는 왕궁에 진상하던 은백색 물고기인데, 갈대 사이에서 산란하는 습성이 있어 이름에 ‘葦(갈대 위)’자가 붙어 ‘魚’의 초성음이 소실되어 ‘위어 → 윙어 → 웅어’로 변음된 것이다.
128. 육시랄놈(戮屍)
시체의 목을 다시 베는 형벌을 ‘戮屍(육시)’라고 하는데, ‘육시를 할 놈’이 줄어서 된 말이다. 우리말의 욕은 형벌에서 유래된 것이 많다.
129. 으레(依例)
근래 국어사전에서는 고유어로 취급하고 있으나, 한자어 依例(의례)가 변음된 말이다. 依例件, 依例的을 인정하면서 ‘依例’를 부정한다면 모순이다.
130. 은근히(慇懃)
“은근히 남을 골탕먹인다”와 같이 흔히 쓰이는 ‘은근’은 ‘慇(은근할 은)’과 ‘懃(살뜰할 근)’의 한자어이다.
131. 이면수(林延壽)
‘이면수’라는 바닷물고기는 林延壽(임연수)라는 사람이 처음 잡은 물고기로서 그의 이름을 따서 ‘林延壽魚(임연수어)’라고 칭한 말이 변음된 말이다.
132. 이불(離佛)
‘이불’은 본래 佛敎용어로사 중들이 잘 때 ‘이불’을 덮으면 음욕(淫慾)이 생기어 佛心이 떠나간다고 하여 ‘離佛’이라고 한 데서 유래된 것이라고 한다. 民間 語源일 수도 있다.
133. 인경(人定)
밤 10시경에 쇠북을 28번 치던 일을 人定(인정)이라고 하였는데, ‘인경’으로 변음되었다. 뒤에 普信閣(보신각)에 걸린 鐘(종)을 일컫기도 한다.
134. 자물쇠(鎖)
‘자물쇠, 열쇠’의 ‘쇠’는 쇠(鐵)의 뜻이 아니라, ‘鎖(자물쇠 쇄)’의 변음이다. ‘쇠 채우다. 쇳대’라는 말로 보아도 ‘쇠’는 곧 한자어 ‘鎖(쇄)’임을 알 수 있다.
135. 자비(差備)
史劇용어로 많이 쓰이는 ‘자비를 놓아라’의 ‘자비’는 갖추어 차리는 일의 뜻으로 ‘差備(차비 → 채비)’의 변한 말이다.
136. 작두(斫刀)
소먹이를 써는 도구를 ‘작두’라고 하는데 ‘斫刀(작도)’가 변음된 말이다.
137. 작작하다(綽綽)
‘餘裕(여유)가 작작하다’의 ‘작작’은 ‘綽(너그러울 작)’의 疊語(첩어)이다.
138. 잔잔하다(潺潺)
일반적으로 고유어로 알고 있으나, ‘潺(졸조흐를 잔)’의 疊語(첩어)이다.
139. 장가가다(丈家 )
‘장가가다, 장가들다’의 ‘장가’는 곧 丈人(장인)의 집에 들어가 살던 결혼 풍속에서 온 말로 한자어 ‘丈家(장가)’이다.
140. 장지문(障子門)
현재의 한자음으로는 ‘障子門(장자문)’이지만 ‘子’의 음이 ‘지 → ㅈ → 자’로 변천된 과정으로 볼 때 ‘장지문’은 이른 시대에 들어온 한자어임을 알 수 있다.
141. 장판(壯版)
‘도배(塗褙) 장판’을 ‘壯版(장판)’으로 쓰기 쉬운데 韓紙 중에 두껍고 질긴 종이를 ‘壯紙(장지)’라고 하며, 장판할 때는 이 종이를 사용하기 때문에 ‘壯版’이라고 쓴다.
塗(진흙 도) / 褙(속적삼 배) 褙接
142. 저(笛)
대나무로 만든 가로 부는 악기를 ‘뎌 → 져 → 저’라고 하는데, ‘저’는 곧 ‘笛(피리 적)’의 ‘적’이 변음된 말이다.
143. 저분(箸)
‘젓가락’을 ‘저분, 저붐, 저범, 저븜, 저까락, 저까시, 저까치, 저깔, 저깔치, 저꾸락, 저끄락, 절’ 등으로 일컫는데, 이때 ‘저’는 ‘箸(젓가락 저)’에서 온 말이다.
144. 절구(杵臼)
‘杵(공이 저)’와 ‘臼(절구 구)’의 ‘저구’가 ‘절구’로 변음된 말이다.
145. 접시(碟子)
‘碟’은 ‘접시 접’자인데, ‘子’는 접미사로서 붙여진 것이다. ‘子’의 古音은 ‘지’인데 ‘시’로 변음된 것이다.
146. 정갈하다(淨潔)
깨끗하고 말쑥하다의 뜻으로 쓰이는 ‘정갈’은 ‘淨潔(정결)’이 변음된 말이다.
147. 제육(豬肉)
‘돼지 저(豬)’로 ‘저육’인데 ‘제육볶음’과 같이 변음되었다.
148. 조랭이(笊籬)
‘笊籬(조리)’가 본말인데, 方言에서는 변음되어 ‘조랭이’로 쓰인다.
笊(조리 조) / 籬(울타리 리)
149. 조용히(從容)
한자어 從容(종용)이 音韻(음운)의 異化作用에 의하여 ‘조용’으로 변음되었다.
150. 졸때기(卒)
지위가 변변치 못한 사람을 더욱 비하하여 ‘졸때기, 졸따구’라고 일컫는데,
이때 ‘졸’은 ‘卒(병졸 졸)’에서 온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