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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한자

15. 명경지수(明鏡止水)

작성자昊山|작성시간16.04.22|조회수147 목록 댓글 0

사자성어(四字成語)

 

15. 명경지수(明鏡止水)

밝을 明 거울 鏡 그칠 止 물 水

 

밝은 거울과 정지된 물이라는 뜻으로, 고요하고 깨끗한 마음을 가리키는 말.

≪불경≫에 흔히 사념(邪念)이 없이 맑고 깨끗한 마음을 가리켜서 명경지수라 말한다.

그러나 실상 이 말은 ≪장자(莊子)≫에서도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있다. ≪장자≫ 덕충부편(德充符篇)에 있는 이야기다.

 

신도가(申徒嘉)는 발을 자르는 형을 받은 불구자였는데, 정나라 재상 자산(子産)과 함께 백혼무인(伯昏無人)을 스승으로 모시고 있었다. 하루는 자산이 신도가에게 말했다.

 

“내가 그대보다 먼저 선생님을 하직하고 나갈 때는 그대는 잠시 남아있게, 그대가 먼저 나가게 되었을 때는 내가 잠시 남아 있을 테니”

 

이튿날 두 사람은 또 같은 방에 함께 있게 되었다. 자산은 또 어제와 똑같은 말을 하고는,

“지금 내가 먼저 나가려 하는데, 뒤에 남아 주겠지, 설마 그렇게 못하겠다고 말하지 않겠지. 그대는 재상인 나를 보고도 조금도 어려워하는 기색이 없는데, 그대는 자신을 재상과 같다고 생각하는가?”

 

그러자 신도자가 말했다.

 

“선생님 밑에 재상과 같은 것은 있을 수 있겠소. 당신은 자신이 재상이란 것을 자랑하여 남을 업신여기고 있는 거요.

나는 이런 말을 듣고 있소.

‘거울이 밝으면 먼지가 앉지 못한다(鑑明則塵垢不止 감명즉진구불지),

먼지가 앉으면 거울은 밝지 못하다.

오래 어진 사람과 같이 있으면 허물이 없다

(止則不明也 지즉불명야 久與賢人處구여현인처 則無過즉무과)’ 고 말이오.

 

그런데 지금 당신은 큰 도를 배우기 위해 선생님 밑에 다니면서 이 같은 세속적인 말을 하니 좀 잘못되지 않았소?”

 

여기에 나오는 밝은 거울은 어진 사람의 때 묻지 않은 마음을 비유하고 있다.

 

같은 《장자》에 역시 발이 잘릴 왕태(王駘)라는 불구자의 이야기가 공자와

공자의 제자인 상계(常季)와의 문답 형식으로 나온다.

 

왕태의 문하에서배우는 사람의 수는 공자의 문하에서 배우는 사람의 수만큼 많았다. 그래서 상계는 속으로 그것을 다소 불만스럽게 생각하고 공자에게 그 까닭을 물었다.

 

“왕태는 몸으로 닦는데 있어서, 자신의 지혜로써 자신의 마음을 알고, 그것에 의해 자신의 본심을 깨닫는다고 합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자기 자신만을 위한 공부로서 남을 위하거나 세상을 위한 공부는 아닙니다. 그런데도 어떻게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모여드는지 알 수 없습니다.”

 

공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사람은 흐르는 물을 거울로 삼는 일이 없이 멈추어 있는 물을 거울로 삼는다.(人莫鑑於流水而鑑於止水 인막감어유수이감어지수)

왕태의 마음은 멈추어 있는 물처럼 조용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를 거울삼아 모여들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는 왕태의 고오한 마음이 멈추어 있는 물(止水)에 비유되고 있다.

이 「명경지수」란 말은 《장자》의 이 두 가지 이야기에서 나온 말인데,

 

송(宋)나라 때 선비들이 선가(禪家)의 영향을 받아 즐겨 이 말을 써 왔기 때문에, 뒤에서는 이 말이 가진 허(虛)와 무(無)의 본뜻은 없어지고, 다만 고요하고 담담한 심정을 비유해서 쓰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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