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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리 말

당돌하다

작성자최상호|작성시간09.04.26|조회수931 목록 댓글 0

안녕하세요.

 

요즘 아이들을 보면 참 당돌하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자기표현이 분명한 게 나쁜 것은 아니지만

전통적인 사고방식으로는 겸양이 더 바람직한 미덕이기 때문이겠지요.

 

오늘 이야기는 '당돌하다'입니다.


진나라시대에 주의라는 아주 겸손한 사람이 있었는데

한 친구가 찾아와서

 "사람들이 자네를 악광(樂廣;진나라의 유명한 현인)과 비교한다네!!"라고 하자

 "내가 어찌 그분과 비교될 수 있겠나?

그건 (추녀의 대명사로 통하는)무염(無鹽)을    서시(西施)에 비교하는 꼴이니

서시에는 참으로 당돌한 짓일세(唐突西施)!!"

 

진나라의 사서(史書)인 진서(晉書)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당돌(唐突)'이란 말은 이 고사에서 유래합니다.

'당돌(唐突)'의 문자적인 뜻은 '갑자기 튀어나오다"이지만

'스스럼이나 거리낌없이 없다'라는 뜻으로 쓰이는 말입니다.

 

그제 아이들을 인솔하여 울진 물고기 생태관, 망양정을 둘러보았는데

매점을 지날 때마다, 식당을 지날 때마다

아이들은 교사들에게 뭐 좀 사 달라고 하더군요

저희들이 먹고 있는 것조차 나눠먹지는 않으면서...

나중에 점심을 먹는데도 한 손으로 불쑥 내밀기까지 하더라구요

함께 한 외국인 영어교사 얼굴 보기가 부끄럽데요


지나친 겸양도, 지나친 당돌함도 미덕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여간 아이들이 지혜로운 어른으로 성장하기를 빌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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