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도 비소식이 있습니다.
출퇴근 길에 조심하시기를...
지난달 말부터 저는 병원 출입이 잦아졌습니다.
아흔을 바라보시는 처이모님이 아직도 의식을 되찾지 못하셔서요.
어찌나 고집이 세신지...
정정하실때도 웬만하면 본인 의사와 다를 때면 입을 꼭 다물고 사시더니만
병원에서도 식사를 거부하시니.. 이거야 원.....
주위에 인연이 닿은 분들을 모두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투정이나 심술깨나 부리게 생겼다, 꽤나 고집이 세겠군처럼,
'꽤나'나 '깨나'라는 말을 많이 씁니다.
오늘은 이 두 개가 어떻게 다른지 갈라보겠습니다.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
먼저, '깨나'는
'어느 정도 이상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입니다.
돈깨나 있다고 남을 깔보면 되겠니?, 얼굴을 보니 심술깨나 부리겠더구나처럼 씁니다.
'꽤나'는
부사 '보통보다 조금 더한 정도로'를 뜻하는 '꽤'의 힘줌말입니다.
이번 시험에 붙으려면 꽤나 고생해야 할 것 같다처럼 씁니다.
그리고
'깨나'는 보조사이므로 앞말과 붙여쓰고,
'꽤나'는 부사이므로 앞말과 띄어 씁니다.
어렵지 않죠?
제가 지금 제 처이모 때문에 걱정하고 있듯이,
나중에는 제 아들딸도 같은 걱정을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상에 나와 행세깨나 하도록 키워주신 부모님,
보나 마나 꽤나 고생하셨고, 눈물깨나 흘리시면서 나를 키우셨을 겁니다.
아침에, 생각난 김에
부모님께 뜬금없이 전화 한 통 드리는 것은 어때요?
부모님이 꽤나 기뻐하실 겁니다. ^^*
고맙습니다.
- 우리말123^*^ 드림
보태기)
1. 대부분의 사전에 '꽤나'가 '꽤'의 힘줌말로 올라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보기에는 '꽤나'가 많이 나옵니다.
2. 2004년 여름 MBC우리말나들이에 이 내용이 소개됐습니다.
시대와창에서 나온 우리말나들이 책에도 이 내용이 있습니다.(11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