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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리 말

먹은지 안 먹은지

작성자최상호|작성시간12.01.02|조회수224 목록 댓글 0

안녕하세요.

 

지난 토요일에는 저녁나절에 봉화로 가서 한약우를 먹었습니다.
둘째아이 남자친구와 식구들이 만나는 날이어서...

큰 사위가 육고기를 좋아하거든요. 넌즈시 꾀길래 가볍게 넘어가 줬죠. ^^*
'그래, 소고기 안 먹은 지 너무 오래됐다. 오늘 목에 때 좀 벗기자 '
(마음속으로 혼자 중얼거리는 말이므로 작은따옴표)
이 말에서 뭐 걸리는 게 없나요?
곰곰이 생각해 보세요. 분명히 잘못된 말입니다. 뭐가 잘못되었을까요?

오래전에 소고기를 먹고 최근에는 먹은 적이 없다는 뜻으로 말하려면,
"소고기 먹은 지 너무 오래됐다"라고 해야죠.
그렇지 않나요?
소고기를 먹은 지 오래된 것이지, 안 먹은 지 오래된 게 아니잖아요.
당연히 "소고기를 먹은 지 너무 오래됐다"라고 해야 합니다.
흔히, 이야기를 잘못 해 놓고도 억지를 쓰는 말에,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어라"가 있습니다.

(아래는 이00 님의 말입니다.)
정말 개떡 같은 말이다. 두말할 것 없이 개떡은 개떡이다.
개떡을 찰떡으로 알아듣는 말글생활이 청산되는 날,
우리 사회에는 더 이상 학교에 교육용 컴퓨터를 들이면서 뒷돈을 받는 교육자도,
찾아오지 않으면 스스로 찾아가서 봉투를 들이밀어야만

장사를 제대로 할 수 있는 유흥업소 업주도 사라질 것이다.
외국 관광객을 위해, 우리나라 간판에 한자, 알파벳을 써야 한다고 주장하는

정신 나간 공무원도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저는 차마 못 하는 말을, 그 양반이 시원하게 해 주셨네요.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드림


보태기)
위에서 셋째 줄, '저를 꾀더군요.'를 '저를 꼬시더군요.'라고 쓰시면 안 됩니다.
"그럴듯한 말이나 행동으로 남을 속이거나 부추겨서 자기 생각대로 끌다"는 뜻의 낱말은
'꼬시다'가 아니라 '꾀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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