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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리 말

희색이 만연하다?

작성자최상호|작성시간15.10.22|조회수433 목록 댓글 0

안녕하세요.

오늘은 한글문화연대 성기지 님의 글을 함께 보겠습니다.

희색만면하다

-성기지 운영위원

얼굴 가득히 기쁜 표정이 떠오르는 모습을 ‘희색이 만연하다’고 표현할 때가 있는데,

이는 바른 말이 아니다.

‘만연’은 “널리 뻗음” 또는 “번져서 퍼짐”이란 뜻을 지닌 낱말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식물의 줄기가 널리 뻗는다는 뜻으로, 전염병이나 나쁜 현상이 널리 퍼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풀이하고 있다.

곧 “아카시아 뿌리가 만연하여 다른 나무가 자라지 못한다.”라고 할 때나,

“전염병이 만연하다.”라고 표현할 때 쓰는 말이다.

여기에서 볼 수 있듯이, ‘만연’이 동사로 쓰이면,

나쁜 현상이나 전염병이 널리 퍼진다는 것과 같이 부정적인 구실을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곧 ‘만연하다’는 부정적인 뜻을 나타낼 때 쓰는 말이다.

그러나 희색은 ‘기뻐하는 얼굴빛’이다.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불신 풍조”라든가,

“물질 만능주의가 만연하다.”처럼 쓸 수는 있지만,

“희색이 만연하다.”라고 쓸 수는 없다.

기쁜 빛이 얼굴에 가득하다는 뜻으로 쓰는 말은

“희색이 만연하다”가 아니라 ‘희색만면’이라는 낱말이다.

따라서 이때에는 “김 감독은 희색만면하여 더그아웃에서 뛰어나왔다.”처럼

‘희색만면하다’고 하거나, 아니면 ‘희색을 띠었다’라든지,

‘만면에 기쁨이 가득하다’고 말하면 된다.

 

올 해 프로야구 플레이오프에서 신생팀NC가 또 한번 두산을 물리쳐

한국시리즈까지 1승만을 남겨 두었네요.

희색만면했을 선수들과 감독의 얼굴이 그려집니다.

 

오늘 있을 청와대 5자회동에서도

참석자 모두와 지켜보는 국민들 얼굴에 희색만면하기를 빌어봅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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