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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리 말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작성자최상호|작성시간17.09.24|조회수451 목록 댓글 0

안녕하세요.

 

어제 저녁 맹문재 시인을 초청한 문학강연회를 마치고

<이리 오너라>에서 뒤풀이를 가졌습니다.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사랑,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사랑이로구나. 내 사랑이야.

저리 가거라. 뒤태를 보자. 이리 오너라. 앞태를 보자.”  

판소리 춘향가가운데 사랑가의 일부를 떠올릴 이름의 음식점입니다.

 

주인공 이몽룡은 춘향에게 사랑이라면서 계속 명령조입니다.

이리 오너라’, ‘저리 가거라라고 하지요.

지금 시각으로 보면 권위적이고 격식적인 말투로 비칩니다.

어미 ‘-너라‘-거라가 더욱 그렇게 느껴지게 하거든요.

 

이전 시기 오다가다에는

사랑가에서처럼 명령형으로 ‘-너라‘-거라가 붙어 쓰였습니다.

다른 말들처럼 ‘-아라가 붙지 않았지요.

규칙에서 벗어나 특이하게 ‘-너라‘-거라가 붙은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권위와 압도의 어감까지 가졌을지 모릅니다.

 

오랫동안 오다의 명령형은 오너라가 차지했습니다.

규범이란 갑옷을 입혀 오거라’, ‘와라를 멀리하게 했지요.

그러나 일상에서는 오너라와 거리를 뒀고, ‘와라를 선호했습니다.

그 결과 지금은 오너라’, ‘오거라’, ‘와라모두 규범의 틀 안으로 들어와 있습니다.

오다‘-거라를 붙여도, ‘-아라를 붙여 와라라고 해도 문제는 없습니다.  

한때 가다에만 붙여야 인정을 받았던 ‘-거라

오다는 물론 다른 동사들에 붙여도 제한을 받지 않습니다.

보거라’, ‘웃거라’, ‘쉬거라라고 해도 규범을 벗어난 형태가 아니란 말입니다.  

 

휴일에 다음 광고를 한번 보십시다. 가족과 함께 지내자는 뜻에서...

현재 나이 (53)/ 평균 수명 : 85

남은 시간 : 32?/ 일하는 시간 : 10

자는 시간 : 911개월/ TV 및 스마트 폰 보는 시간 : 42개월

그 외 혼자 보내는 시간 : 72개월/ 가족과 함께 할 : 9개월

당신에게 남은 '가족과 함께 할' 시간 9개월  

"여보. 나 오늘도 늦어!"

"엄마. 일이 있어서 이번에는 못 내려가요!"

"안 돼, 나 주말에 친구 만나기로 했어."

우리는 언제나 함께 하는 시간을 미루며 말하곤 합니다.

다음에 잘하면 된다고...하지만. 다음으로 미루기엔.....

가족과 대화는 자주 하시나요? 전화는 자주 하시나요?

바쁘다는 핑계로 그 시간을 흘려보내고 계시지는 않나요?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생각보다 그리 길지 않습니다.

한 보험회사가 만든 광고이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생각보다 많이 남아있지 않은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

미루지도 버리지도 말아야겠습니다.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고 문자 한번 넣어보자구요.^*^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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