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토요일, 유명한 시인을 초청한 문학강연회에서 고개를 갸웃한 일이 두번 있었습니다.
하나는 그 유명한 시인이자 교수님이 '꼬슬'이라고 말한 것이고
(귀로 듣는 문맥상으로는 분명하게 '꼬츨'이라고 해야 했거든요)
다른 하나는 어수선한 분위기를 바로잡는다고 사회자가 '조용하세요!'라고 요청한 일입니다.^^*
오늘도 한글문화연대 성기지 님의 글을 함께 보겠습니다.
[조용하세요]
영화관이나 공연장에서 “조용하세요!”란 말을 들을 수 있다.
교실에서, 또 친구들 모임에서도 “조용해!” 하고 말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이러한 말들은 모두 어법에 맞지 않는 표현이다.
일반적으로 ‘○○해!’, ‘○○하세요!’ 하고 명령형으로 쓸 수 있는 말은 동사일 때에만 가능하다.
그리고 본디는 ‘공부, 식사, 일’ 들처럼 명사인데,
‘-하다’를 붙이면 ‘공부하다’, ‘식사하다’, ‘일하다’와 같이
동사로 쓰이게 되는 낱말들도 명령형으로 표현할 수 있다.
그런데, ‘조용’이란 말은 명사이고,
여기에 ‘-하다’를 붙여서 ‘조용하다’고 하면 동사가 아니라 형용사로 쓰이게 된다.
우리말 어법에서 형용사나 또는 ‘-하다’가 붙어서 형용사처럼 쓰이는 낱말들은
명령형으로 나타낼 수 없다.
이는 ‘아름답다’, ‘예쁘다’ 같은 형용사들을 “빨리 아름다우세요!”, “어서 예쁘십시오!”처럼
명령형으로 쓸 수 없다는 것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그래서 “조용해!”란 말은 “조용히 해!”로 쓰고,
“조용하세요!”도 “조용히 하세요!”로 바로잡아 써야 한다.
이러한 예들은 우리 생활 속에 아주 많다.
‘행복’이나 ‘건강’이란 말도 ‘-하다’가 붙어서 형용사가 되는 낱말들이다.
그러므로 이 경우에도 “아버님, 행복하세요!”, “스승님, 건강하십시오!”처럼 쓰면
잘못된 표현이 된다.
바른 표현으로 고치면,
“아버님, 행복하게 지내세요!”, “스승님, 건강하게 계십시오.”처럼 말해야 한다.
다만, 형용사나 ‘-하다’가 붙어 형용사처럼 쓰이는 말일지라도
“지금 교실이 조용하니?”라든가, “얼마나 행복하세요?”, “여전히 건강하십니까?”라고 물어 보는 말,
곧 의문형으로 쓰는 것은 올바른 표현이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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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hanmail.net
맞습니다. 저희 회사 화장실에는 한 때 이런 문구가 붙어 있었거든요. 화장지를 아낍시다.
그러더니 1년 지나니까 화장지를 아껴 씁시다로 바뀌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다니고 있는 피트니스 센터 수영장 샤워장에 또 이렇게 써 있더군요.
물을 아낍시다. 같은 맥락 맞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