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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리 말

무서리와 된서리

작성자최상호|작성시간17.12.05|조회수300 목록 댓글 0

안녕하세요.

 

저는 습관적으로 아침 5시를 전후해서 잠이 깹니다.

나이탓이라는 말도 있으나 저녁에 일찍 자는 게 원인이겠지요.

 

물 한 잔 마시고, 바깥으로 나가서 첫 담배를 피고 연탄보일러를 들여다본 뒤

방으로 들어와 컴퓨터를 엽니다.

오늘 서녘에는 음력 시월 열드레달빛이 창백했습니다.

마당의 배춧잎이 축 처진 걸 보니 서리를 맞은 듯합니다. 

  

대문 밖에 세워 둔 자동차 유리에도 서리가 많이 내렸더군요.

올 들어 가장 많이 내린 듯합니다.

 

서리는 대기 중의 수증기가 지상의 물체 표면에 얼어붙은 것입니다.

땅 표면이 복사 냉각으로 차가워지고, 그 위에서 수증기가 승화하여 생기는 것이죠.

서리가 내린다고 하지만, 사실 서리는 공중에서 내리는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 중의 수증기가 지표면 위에서 응결된 얼음인 겁니다.

 

늦가을에 처음 내리는 묽은 서리를 '무서리'라 하고,

늦가을부터 아주 되게 내리는 서리를 '된서리'라고 하며,

수목의 가지 등에 생기는 서리는 '상고대(수상)'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된서리'에는

모진 재앙이나 타격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도 될 수 있어,

'부정을 일삼던 관리들에게 된서리가 내렸다.'처럼 쓸 수 있습니다.

새 정부가 적폐청산을 빌미로 해서 지난 정권의 실세와 재벌에 대한 징치를 시작한 것도

'돈서리'에 해당된다 하겠네요.

 

이제 바야흐로 모든 걸 보내야 할 때가 되었나 봅니다.

무서리와 함께 가을을 떠나보내고,

된서리와 함께 겨울을 맞이합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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