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몇해전에 '싸가지 없는 진보'라는 유행어가 있었습니다.
보수보다 도덕적으로 우월하다는 착각 때문에 '보수 꼴통'이라는 말도 생산했지요.
주변에서 ‘싸가지’란 말을 자주 들을 수 있는데,
방송이나 공공장소에서 이 말을 쓸 수 있는지 궁금해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아마 이 말이 비속어라고 생각돼서 그런 것 같습니다만,
그러나 이 말은 사투리(강원, 전남)이긴 하지만
비속어가 아니므로 방송이나 공공장소에서 사용해도 문제가 될 것은 없습니다.
이 말은 ‘어떤 일이나 사람이 앞으로 잘 될 것 같은 낌새’를 뜻하며, 표준말은 ‘싹수’입니다.
원래 '-아지'는 짐승의 어린 새끼를 의미하는 말가지였습니다.
강아지, 망아지...에서 그 유래를 알게 됩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이 앞으로 잘될 것 같으면, “싹수가 있다.”, “싸가지가 있다.”고 말할 수 있지요.
반대로, 잘될 가능성이나 희망이 애초부터 보이지 않으면
“싹수가 노랗다.”, “싸가지가 없다.”고 말하는 것이지요.
비록 ‘싸가지’란 말이 좋지 않은 뜻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그렇다고 ‘싸가지’ 자체가 속어나 비어인 것은 아닙니다. 말이란 사용하기 나름이거든요.
‘싸가지’와 함께 호남 사투리로만 알고 있는 ‘거시기’ 또한
표준말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은 듯합니다.
‘거시기’는 어떤 일이나 사물의 이름이 얼른 떠오르지 않을 때
그 대신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친구 이름이 얼른 떠오르지 않을 때 “저, 우리 동창, 거시기 있잖아.” 할 수 있고,
어떤 일을 바로 말하기가 거북할 때에도 “저, 거시기, 지난번에는 죄송했습니다.”고 말할 수 있지요.
일상적인 언어생활에서 매우 요긴하게 쓸 수 있는 표현이라 할 수 있습니다.
평창올림픽에 참여하겠다는 분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2박3일의 일정을 마치고 돌아갔답니다.
몇몇 싸가지 없는 사람들은 호들갑을 떨었지만, 보고 듣는 이들은 참 거시기 했습니다.
어쨌든지 올림픽을 통해 평화정신이 심어지고 북핵위기도 가라앉기를 소망해 봅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