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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리 말

꽃달임

작성자서령|작성시간19.06.26|조회수111 목록 댓글 0

본격적인 여름이라 곳곳에 자귀꽃이 피고 있습니다.

친정아버지가 다정히 살라고 시집간 딸의 봉창밖에 심어준다는 합환수!

낭창한 가지는 부지깽이로 쓸만큼 단단하다고 합니다.

자귀꽃을 비롯해 능소화. 산나리. 물봉선화. 금계국. 배롱나무꽃 등등……

태양이 이글거리든 말든 제각각 향기를 품고 웃는 모습으로 길손의 발길을 멈추게 합니다.

 

오늘도 이곳에서 배웠던 꽃에 관한 우리말을 올립니다.

주로 진달래를 따서 전을 부치거나 떡을 해 먹었던 것을 흔히들 화전놀이라고 표현하지요.

그런데  ~꽃달임이라는 예쁜 우리말이 있답니다.

꽃달임 꽃달임 하고 되네이며 입으로 오물거려 보면 꽃맛이 느껴질 것입니다.

 

식물에서 피는 꽃 말고도 꽃을 빗대어 부르는 우리말이 많습니다.

노을빛처럼 여러 빛을 띤 구름을 ~꽃구름!

술독에 지른 용수 안에 고인 술의 웃국은 ~꽃국!

이 꽃국은 남자한테 엄청 좋은 것이라서 첫날밤을 치르는 새신랑한테 준다고 합니다.ㅎㅎ

신랑신부의 첫날밤을 ~꽃잠!

오이나 가지 호박 같은 제일 처음 열린 열매를 ~꽃다지

고기나 뼈를 삶아서 맹물을 타지 않은 것을 ~꽃물!이라고 한답니다.

꽃달임 꽃국 꽃다지 꽃물!

저는 꽃놀이나 실컷다녀봤으면 좋겠습니다.

찢어진 청바지 용감하게 입고 이어폰도 반드시 끼고 무릎에는 책 한권 올리고 기차를 타고서 말입니다.

그 누구와도 동행하지 않은 여행길에, 꽃구름이 수를 놓은 석양아래 핀 들꽃을 가만히 바라볼 수 있다면……

생각만으로도 배시시 웃음이 나와 마음속엔 때 아닌 복사꽃이 피었다 집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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