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언어생활에서 표준어 사용을 장려하는 것은 상호소통을 쉽게 하기 위함입니다.
누구나 알아듣기 쉽고, 따라하도록 만든 것이지요.
그런데 표준어이기는 해도,
듣는 사람의 기분을 생각하면 사용하기 꺼려지는 말들이 있습니다.
사람의 입을 낮추어 말할 때 ‘주둥이’나 ‘아가리’라고 하는 경우를 봅니다.
그래서 사람의 입을 빗대어 “주둥이를 내밀었다.”, “아가리를 벌렸다.”고 하면
상스러운 말(비속어)이 되는 것이지요.
가끔은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하는 수도 생깁니다.^*^
어느 방송사의 주말 연속극에서
“내 돈 받고도 떠들어대면 그 주둥이를 썰어버릴 것”이라는 대사가 방송되었습니다.
누군가가 공공 방송에서 그와 같은 비속어를 쓰면 어찌 하는가 지적하니,
주둥이가 국어사전에 표준어로 올라 있다고 항변하더랍니다.
물론 ‘주둥이’와 ‘아가리’는 각각 고유한 뜻을 가지고 있는 표준어가 맞습니다.
그 뜻을 살펴보면, ‘주둥이’는
일부 짐승이나 물고기 따위의 뾰족하게 나온 코나 입 주위의 부분을 이르는 말입니다.
또, 그릇이나 병의 좁고 길쭉하게 나온 부분을 이르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강아지 주둥이’, ‘빈병 주둥이’라고 하면 일상적인 표준어가 되는 것이지요.
그런가 하면, ‘아가리’는 물건을 넣고 내고 하는,
병이나 그릇, 자루 따위의 구멍 어귀를 이르는 말입니다.
‘물동이 아가리’라든가, ‘자루 아가리’처럼 씁니다.
또, 굴이나 천막, 하수구 따위의 드나드는 어귀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지요.
텐트를 칠 때, 사람이 드나들 수 있도록 한 쪽에 천을 말아 올려놓은 곳도 아가리이고,
맨홀 뚜껑으로 덮어놓은 하수도 입구도 아가리입니다.
이와 같을 때에는 모두 표준어로 쓰이는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사람의 입을 가리켜 ‘주둥이’, ‘아가리’라고 하면 그것은 비속어입니다.
사람은 강아지나 빈병이 아니고, 물동이나 하수도도 될 수 없잖아요.
하지만 때때로 하수도와 같이 지저분한 말을 일삼는 사람을 볼 수 있는데,
그의 입을 ‘아가리’라 하는 것은 말릴 길이 없기는 합니다.
이미 ‘사람의 입’으로 보이지 않는 데에야 어찌 할 것입니까.
유독 정치하는 사람들의 입에서 거친 말이나 비속어가 자주 나오기는 합니다.
바른말 고운말은 그 사람의 인격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입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