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예상한 것과 같이 일본이 우리나라를 무역우대국가에서 제외한다고 결정했습니다.
반도체산업 부품 수출규제조치로부터 한달 여를 논쟁하는 걸 지켜보았으니
이번 결과는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만...
우리를 골탕먹이고 마냥 기뻐할 줄 알았던 일본 지도자들의 굳은 표정에서 희색은 찾아볼 수 없네요.
얼굴 가득히 기쁜 표정이 떠오르는 모습을 ‘희색이 만연하다’고 표현할 때가 있는데,
이는 바른 말이 아닙니다.
‘만연’은 “널리 뻗음” 또는 “번져서 퍼짐”이란 뜻을 지닌 낱말이거든요.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식물의 줄기가 널리 뻗는다는 뜻으로,
전염병이나 나쁜 현상이 널리 퍼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곧 “아카시아 뿌리가 만연하여 다른 나무가 자라지 못한다.”라고 할 때나,
“전염병이 만연하다.”라고 표현할 때 쓰는 말입니다.
여기에서 볼 수 있듯이, ‘만연’이 동사로 쓰이면,
나쁜 현상이나 전염병이 널리 퍼진다는 것과 같이 부정적인 구실을 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곧 ‘만연하다’는 부정적인 뜻을 나타낼 때 쓰는 말이라는 겁니다.
그러나 희색은 ‘기뻐하는 얼굴빛’이라는 말이잖아요.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불신 풍조”라든가,
“물질 만능주의가 만연하다.”처럼 쓸 수는 있지만,
“희색이 만연하다.”라고 쓸 수는 없는 겁니다.
기쁜 빛이 얼굴에 가득하다는 뜻으로 쓰는 말은
“희색이 만연하다”가 아니라 ‘희색만면’이라는 낱말이어야 합니다.
우리 정부는 다양한 방안으로 이번 사태를 극복하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
일본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된 무역분쟁에서 이기려면
NO JAPAN 운동을 더욱 확산시켜야 합니다.
더 이상 일본이 우리의 우방국이 아님도 깨달았으니
값비싼 대가를 치른다 생각하고 위기를 극복하는데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하겠지요.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