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즘 텔레비전은 별로 볼만한 게 없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뉴스는 말마다 쏟아지고, 화면에 자주 보이는 내로라하는 이들은
반짝반짝 나타나서 맨날 똑같은 소리만 내뱉고 있어서 그런가 봅니다.
일본 사람들은 우리말의 ‘반짝반짝’을 ‘기라기라(ぎらぎら)’라 하고,
이를 적을 때는 한자에서 ‘기라(綺羅)’를 빌려다 씁니다.
여기에 ‘보시(ぼし)’로 읽히는 한자말 ‘성(星)’을 갖다 붙여 ‘기라보시(ぎらぼし)’라 읽고
‘기라성(綺羅星)’이라 적는 말을 만들었습니다.
중국에서 코카콜라를 [커커우커러]로 소리 내면서
‘可口可樂(가구가락)’으로 적는 것과 같은 표기입니다.
이처럼 제 나라 말로 제 생각을 다 펼칠 수 없는 일본말의 한계 속에서
불구적으로 태어난 것이 ‘기라성’인데,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언어로 말하고 적는 우리가
그 불구의 말을 그대로 좇아 쓴다는 것은 정말 부끄러운 일입니다.
이번주 KBS의 인간극장은 한글을 문자로 채택한 인도네시나 찌아찌아족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있는 이의 이야기를 방영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언어를 한글로 표기할 뿐이지만,
실제로 그 종족은 한국문화 전체를 배우고 있더군요.
그런데요. 이 '기라성'이라는 말 역시 <표준국어대사전>은
‘빛난별’을 순화어로 정하고 있다는 것을 잘 모르나 봅니다.
하지만 ‘빛난별 같은 선배들이 다 모였다’처럼 쓰는 언론도 없습니다.
오히려 그보다는 동사 ‘내로라하다’를 활용해 쓰는 이들이 많습니다.
‘내로라하는 선배들이 다 모였다’처럼 쓰는 게 바람직하지요.
국회의 국무총리 인사청문회를 스쳐보다가
'존경하는 00의원님'이라고 하는 소리에 소스라칩니다.
존경이 무슨 말인지, 무슨 뜻인지도 모르는 국회의원들이라니...
이제 그들은 '빛난별'도 아닐 뿐더러 '내로라'할 수도 없지 않나요?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