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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리 말

매운탕과 싱건탕

작성자최상호|작성시간20.05.19|조회수415 목록 댓글 0

 

안녕하세요.

 

어제 5.18 30주년을 보내는 하늘도 무척 슬펐나 봅니다.

새벽까지 이어진 빗줄기가 참 요란했네요.

 

속이 헛헛하면 음식은 좀 칼칼한 게 당긴다고 합니다.

맵다는 흔히 쓰는 형용사인데 반대말을 대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그러니 매운맛이 주가 되는 매운탕의 반대말도 영 애매합니다.

반면에 짜다의 반대말은 싱겁다이니 짠맛이 주가 되는 짠지의 반대말은

쉽게 찾을 수 있을 듯한데 이것 역시 어렵습니다.

그러나 현실의 말을 들여다보면 그 답이 어렴풋하게나마 떠오를 수도 있지 않을까요?

 

횟집의 마지막 메뉴는 대개 생선의 뼈, 대가리 등을 가리키는 서덜에 채소를 넣어 끓여낸 탕입니다.

이때 고춧가루를 푼 매운탕과 그렇지 않은 지리탕을 선택할 수 있지요.

그런데 지리탕은 일본의 냄비 요리의 하나인 지리(ちり)’에서 유래된 것이라

쓰기가 영 꺼려집니다. 그래서 등장한 대용어가 맑은탕’입니다.

맑다의 반대말은 흐리다이니 맵다의 반대말이 되기는 어렵습니다.

고춧가루 때문에 국물이 탁하지만, 매운탕이 흐린 탕은 아니기 때문이지요.

 

말 그대로 짠맛이 핵심인 짠지의 반대말을 찾자면 싱건지를 찾을 수 있습니다.

짠지싱건지에 포함된 는 김치를 가리키는 고유어이니 싱건지는 싱거운 김치가 됩니다.

사전에서도 싱건지는 소금물에 삼삼하게 담근 무김치로 풀이되고 있으니

싱거운싱건으로 줄어들긴 했으나 그 뜻이 쉬이 이해됩니다.

짠지와 싱건지를 맛본 사람이라면 짜다 - 삼삼하다(심심하다) - 싱겁다의 단어 연쇄에서

소금의 농도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도 있습니다.

 

매운탕에서 화끈한 맛이 느껴지지 않으면 싱거우니 고춧가루를 더 풀어라고 말합니다.

이를 감안하면 매운탕의 상대어가 싱거운 탕이나 싱건탕이 되지 말아야 할 이유도 없지요.

일본어에 대한 원초적인 거부감, 고유한 우리말에 대한 애착을 고려하면

누군가는 제안했을 법도 한 이름인데 현실에서는 맑은탕이 쓰이고 있습니다.

맵고 짠 매운탕과 짠지 대신 싱건탕과 싱건지라면 건강에도 좋을 듯하잖아요?

 

어쨌건 나이든 사람들은 너무 짜거나 매운 음식은 피하는 게 좋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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