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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리 말

모임을 가지다

작성자최상호|작성시간21.03.13|조회수357 목록 댓글 0

안녕하세요.

 

방역수칙을 어기고 영업시산 이후까지 지인들과 모임을 가진 연예인 이야기로 시끄럽습니다.

우리 신문들의 기사를 꼼꼼히 살펴보면,

영어식 표현이나 번역투 말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숱한 노력에도 아랑곳없이 우리말의 고유한 틀이 나날이 일그러지고 있으니 참 답답한 노릇입니다.

 

그 가운데서도 “건전한 생각을 가진 정치인”이라든가, “소모임을 가졌다.”, “가진 사람들”처럼,

‘가지다’라는 말이 본뜻과는 다르게 매우 여러 곳에 쓰이고 있는 것이 눈에 뜨입니다.

심지어는 “다섯 남매를 가진 가장”과 같은 표현까지도 보입니다.

이때의 ‘가지다’는 모두 우리말에 알맞지 않게 쓰인 사례들입니다.

우리말에서 ‘가지다’는 “손에 쥐거나 몸에 지니다”라는 뜻으로 써 온 낱말이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무엇인가를 ‘차지하다’는 뜻으로 이 말을 써 왔던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 서양문화가 우리 생활을 지배하면서부터,

온갖 것을 탐내어 가지고 싶어하는 속성에 따라 영어의 ‘have’를 직역한 ‘가지다’가

이처럼 아무 곳에나 쓰이고 있는 것입니다.

 

“건전한 생각을 가진 정치인”은 “건전한 생각이 있는 정치인”이라 하면 되고,

“소모임을 가졌다.”는 “소모임을 열었다.”로,

“가진 사람들”은 “돈 많은 사람들”로 표현하면 될 일입니다.

“다섯 남매를 가진 가장”도 “다섯 남매를 둔 가장”으로 해야 올바른 표현입니다.

 

우리나라 헌법 제12조의 “모든 국민은 신체의 자유를 가진다.”는 문장도

“모든 국민에게 신체의 자유가 있다.”로 고쳐 써야 본디의 우리말 표현이라고 할 수 있겟지요.

무엇이든 가져야(have) 하는 문화는 우리에게 맞지 않다는 걸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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