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단재 선생님의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신 말씀이 기억납니다.
배움이 짧으면 역사를 모를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각자가 살면서 보고 듣고 느낀 역사는 개별로 오래 기억됩니다.
절대 잊지 못할 기억일테니 잃어버릴 일도 없을 겁니다.
오늘은,
‘잊어버리다’와 ‘잃어버리다’의 차이를 말씀드릴게요.
글로 쓸 때는 별로 헷갈리지 않는데, 발음할 때는 많은 분이 헷갈리시더군요.
‘잊다’는
“한번 알았던 것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기억해 내지 못하다.”는 뜻으로,
수학 공식을 잊다/영어 낱말의 철자를 잊다/영화 제목을 잊었다처럼 씁니다.
‘잃다’는
“가졌던 물건이 없어져 그것을 갖지 아니하게 되다.”는 뜻으로,
가방을 잃다/복잡한 시장 거리에서 지갑을 잃었다처럼 씁니다.
기억하기 좋게,
‘잊다’와 ‘잃다’의 구별은,
관련된 물건이 있으면 ‘잃다’고, 물건이 없으면 ‘잊다’입니다.
물건은 잃어버린 것이고, 기억은 잊어버린 것이고...
여기까지는 다 아시죠?
문제는 발음입니다.
물건을 잃었을 때, 잃어버리다의 발음은 [이러버리다]입니다.
기억을 잊었을 때, 잊어버리다의 발음은 [이저버리다]입니다.
발음이 서로 비슷하죠? [이저]와 [이러]...
그러나 뜻은 앞에서 설명한대로 전혀 다릅니다.
학교에 가서 우산을 [이러]버린 것이고, 시장에서 지갑을 [이러]버린 겁니다.
나쁜 기억을 [이저]버린 것이고, 옛 애인을 [이즌]겁니다.
발음을 조심하시라고 예를 하나 들어볼게요.
‘나는 너를 잊었다.’와 ‘나는 너를 잃었다.’의 차이인데요.
‘나는 너를 잊었다[이다].’고 하면, 서로 헤어져 기억에서 지웠다는 의미이고,
‘나는 너를 잃었다[이렀다].’고 하면, 네가 죽어서 저 세상으로 갔다는 말이 됩니다.
발음 하나, 자음 하나 차이로 사람이 죽고 사는 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