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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차질을 빚다]
어제는 오랜만에 목욕탕에 다녀왔습니다. 요즘 기분이 좋아서 혼자 히죽거리다가 그만 ‘꽈당’... 어찌나 창피하던지... 왼쪽 팔을 좀 다쳤는데, 그래도 기분은 좋더군요. 아마도 산후조리 하는 아내를 두고 혼자만 목욕탕에 가서 벌을 받았나 봅니다. 이번 주부터 논에 나가 일 좀 하려 했는데, 어쩔 수 없이 차질이 생기겠네요.
차질(蹉跌)... 하던 일이 계획이나 의도에서 벗어나 틀어지는 일을 말합니다. 차질이 생기다/차질을 빚다/그 사건이 차질을 가져왔다처럼 씁니다.
이 차질은 본래, 발을 헛디뎌 넘어진다는 뜻입니다. 蹉 넘어질 차, 跌 넘어질 질 이죠. 어제 저처럼 목욕탕에서 나대다 넘어진 경우에 쓸 수 있는 말입니다.
이 ‘차질’도 국립국어원에서 다듬었습니다. 행정에서 많이 쓰는 이 낱말을, 차질(蹉跌)(없이) >> 어김(없이), 틀림(없이) 로 바꿔 쓰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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