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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리 말

쌍기역(ㄲ) 받침

작성자최상호|작성시간24.02.27|조회수139 목록 댓글 0

안녕하세요.

 

떡볶이떡볶기를 나란히 써 놓고 어느 것이 올바른 표기인지 맞춰보라면 좀 헷갈립니다.

떡볶기는 떡을 볶는 행위를 말하고 떡 볶기처럼 띄어 써야 합니다.

떡볶이는 떡을 볶아 놓은 음식을 가리킵니다.

그러니까, “떡볶이가 맛있다.”에서는 떡볶이이고,

떡 볶기가 재미있다.”에서는 떡 볶기’가 되는 것입니다.

 

구두닦이구두 닦기도 마찬가지입니다.

구두 닦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은 구두닦이이고,

구두를 닦는 행동을 가리켜 말할 때에는 구두 닦기’입니.

구두닦이라고 해서 구두 닦기가 즐거운 것만은 아니다.”라고 구별해서 쓸 수 있겠지요.

 

이처럼 볶다’, ‘닦다와 같은 말들은 그 명사형인 볶기’, ‘닦기외에

각각 음식 이름(‘-볶이’)과 직업 이름(‘-닦이’)을 나타내는 뒷가지로도 쓰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예를 더 들면,

곱꺾이란 말도 꺾다가 일을 나타내는 뒷가지(‘-꺾이’)로 쓰인 경우입니다.

곱꺾이뼈마디를 오그렸다가 다시 폈다 하는 일을 뜻하는 말인데요.

또 음악에서 노래를 부를 때,

꺾이는 부분에 가서 소리를 낮추었다가 다시 소리를 돋우어 부드럽게 불러 넘기는 일을 가리키기도 합니다.

곱꺾기가 아니라 곱꺾이임에 주의하면 됩니다.

 

글을 쓸 때, ‘꺾다’, ‘낚다’, ‘닦다’, ‘볶다들처럼

어간 말에 쌍기역()이 오는 말들이 가끔 혼란을 줍니다.

학생들에게 받아쓰기를 시켜 보면, 뜻밖에도 낚시낙시, ‘낙지낚지로 쓰는 경우도 흔합니다.

쌍기역 받침이 그만큼 헷갈리고 있다는 증거이지요.

하지만 그 용례가 많지 않으니, 잘 살펴 쓰면 그닥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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