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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리 말

서울에 산다/서울에서 산다

작성자최상호|작성시간24.07.02|조회수136 목록 댓글 0

안녕하세요.

 

한 친구가 말합니다.

진천은 말이야 생거진천이라고 하지. 살기 좋은 곳이라는 뜻여.

 그런데 나는 진천에 산다고 하는데, 서울에 사는 친구는 서울에서 산다고도 자주 그러데.

서울 사람들은 서울에서 산다고 그러는 겨?

서울하고 말이 달라서 그런 겨, 아니면 둘 중 누가 틀린 겨?”

나는 둘 다 맞는 겨라고 했습니다.

 

살다는 말 앞에는 그 장소 뒤에 , ‘에서도 붙습니다.

진천에 산다고도, ‘진천에서 산다고도 할 수 있는 것이지요. 둘 다 자연스럽게 오갑니다.

다만 이때 어감은 조금 다릅니다.

진천에 산다고 하면 단순히 거주하거나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전달됩니다.

정적이어서 움직임이 잘 안 느껴지지만 진천에서 산다고 말하면 움직임같은 게 다가옵니다.

 

존재 여부를 나타내는 말 있다없다가 쓰인 문장에서는

가 자연스럽고, ‘에서는 아주 부자연스럽지요.

누구나 공원에 사람이 있다고 말합니다. ‘공원에서 사람이 있다고 하면 어색해집니다.

공원에서뒤에 어떤 동작이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공원에서 사람이 없다고도 하지 않습니다.

없다에도 움직임이 없어서 망설임 없이 공원에를 선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산책한다는 움직임이 뚜렷한 말입니다. 그래서 공원에서 산책한다고 합니다.

이렇듯 ‘-에서는 움직임이 분명한 말, ‘-는 그렇지 않은 말과 잘 어울립니다.

 

살다와 같이 쓰일 때는 움직임이 그 상태로 계속된다는 것입니다.

에서는 동작이 있음을 알리는 말입니다.

진천 친구의 진천에 산다와 서울 사는 친구의 서울에서 산다에는

이런 속뜻이 반영돼 있는 것이지요.

 

여러분은 선비의 고장, 영주에 살고 있나요?

아니면 선비의 고장, 영주에서 살고 있나요?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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