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조용한 성탄절 아침입니다.
말로써 말이 많은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들려오는 “조용하세요!”란 말이 잦습니다.
걸핏하면 집단퇴장하고 법안이 제출될 때마다 필리버스터가 이루어지나 봅니다.
아무튼 이러저러한 모임에서 “조용해!” 하고 말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말들은 모두 어법에 맞지 않는 표현입니다.
일반적으로 ‘○○해!’, ‘○○하세요!’ 하고 명령형으로 쓸 수 있는 말은 동사일 때에만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본디는 ‘공부, 식사, 일’ 들처럼 명사인데,
‘-하다’를 붙이면 ‘공부하다’, ‘식사하다’, ‘일하다’와 같이 동사로 쓰이게 되는 낱말들도 명령형으로 표현할 수 있지요.
그런데, ‘조용’이란 말은 명사이고, 여기에 ‘-하다’를 붙여서 ‘조용하다’고 하면
동사가 아니라 형용사로 쓰이게 됩니다.
우리말 어법에서 형용사나 또는 ‘-하다’가 붙어서 형용사처럼 쓰이는 낱말들은 명령형으로 나타낼 수 없습니다.
이는 ‘아름답다’, ‘예쁘다’ 같은 형용사들을
“빨리 아름다우세요!”, “어서 예쁘십시오!”처럼 명령형으로 쓸 수 없다는 것을 보면 쉽게 알 수 있지요.
그래서 “조용해!”란 말은 “조용히 해!”로 쓰고, “조용하세요!”도 “조용히 하세요!”로 바로잡아 써야 합니다.
이러한 예들은 우리 생활 속에 아주 많습니다.
‘행복’이나 ‘건강’이란 말도 ‘-하다’가 붙어서 형용사가 되는 낱말들이거든요.
그러므로 이 경우에도 “아버님, 행복하세요!”, “스승님, 건강하십시오!”처럼 쓰면 잘못입니다.
바른 표현으로 고치면, “아버님, 행복하게 지내세요!”, “스승님, 건강하게 계십시오.”처럼 말해야지요.
다만, 형용사나 ‘-하다’가 붙어 형용사처럼 쓰이는 말일지라도
“지금 교실이 조용하니?”라든가, “얼마나 행복하세요?”, “여전히 건강하십니까?”라고 물어 보는 말,
곧 의문형으로 쓰는 것은 올바른 표현이 됩니다.
올해 성탄절이 여러분에게는 즈겁고 행복하신가요?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