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슥한 밤, 밤기운 서늘할 제
홀로 창(窓)턱에 걸어앉아, 두 다리 늘이우고,
첫 머구리 소리를 들어라.
애처롭게도, 그대는 먼첨 혼자서 잠드누나.
김소월의 '묵념'이라는 시의 첫구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걸어앉다'입니다.
'걸어앉아'가 '걸터앉아'를 잘못 쓴 게 아닌가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 겁니다.
잘못 쓴 게 아니라, 잘 쓰지 않는 말입니다.
어디엔가 궁둥이를 걸치고 앉는 것을 '걸어앉다' 혹은 '걸터앉다'라고 합니다.
이 두 말의 차이는 이렇습니다.
앉았을 때 발이 바닥에 닿으면 '걸터앉다'이고,
발이 바닥에 닿지 않으면 '걸어앉다'입니다.
의자에 앉으면 발이 바닥에 닿기에 걸터앉은 것이고,
책상에 앉으면 발이 바닥에 닿지 않기에 걸어앉은 것입니다.
'걸어앉다'는 '걸리게 앉다'라는 말입니다.
'걸터앉다'는 '걸티어 앉다'라는 말인 모양입니다.
'걸티다'라는 말은 '걸치다'의 옛말입니다.
이렇게 걸어앉거나, 걸터앉을 때 궁둥이로 앉나요? 아니면 엉덩이로 앉나요?
같은 말인가요?
앉았을 때 바닥에 닿는 부분은 '궁둥이'이고,
그렇지 않는 부분은 '엉덩이'입니다.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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