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즘 올림픽경기가 한창입니다.
남자 핸드볼 선수들이 애를 썼지만, 스페인에게 아깝게 지고 말았습니다.
여태껏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다니...
경기를 보다보면 선수들의 갖가지 표정이나 행동이 재미있습니다.
이를 악물거나, 큰 소리로 기합을 넣기도 하며, 입을 벌려 크게 숨을 들이쉬는 동작을 자주 봅니다.
오늘 이야기는 입이 큰 '악어'입니다.
수많은 동식물이 제각각의 이름이 있고, 그 이름에는 뜻이 담겨져 있습니다.
그런데 악어만큼 그 이름이 절묘한 것도 드물지 싶습니다.
파충류이면서 이름은 물고기인 '악어'는 한자로 '鰐魚'라 씁니다.
'鰐'이 '악어 악'인데, '물고기魚'와 '시끄게 다룰 악'이 합한 글자입니다.
'鰐'은 '시끄럽게 다투는 물고기'라는 뜻이 됩니다.
'입'의 옛말은 '악'으로 보입니다.
제 능력 밖이라 자료를 찾을 수는 없지만, 우리말에 남아있는 흔적으로 유추할 수는 있습니다.
이 '악'에 접미사 '아리'가 붙으면 악아리(아가리)입니다.
('아리'가 붙어서 만들어진 말의 예 ; '항(缸)아리), '주둥아리', '동아리', '종아리'
'매가리(脈아리)', '막아리(마가리) 등이 보입니다.)
얼금얼금한 '얼기미' 아시죠?
(사전에는 '어레미'의 방언이라 풀었습니다.)
'얼기미'의 망처럼 성근 망을 '아미'라고 하는데요, (사전에는 없는 말입니다.)
'악'에 이 '아미'가 붙으면 '악아미(아가미)'가 됩니다.
'크낙새'라고 들어보셨죠?
북한에서는 '클락클락' 운다고 해서 '클락새'라고 합니다만,
'크낙새'는 '큰악새'가 변한 말입니다.
'참개구리'를 '악머구리'라고도 합니다.
'개구리는 '개굴개굴' 운다고 해서 '개구리'이고,
'머구리'는 '머굴머굴' 운다고 해서 '머구리'입니다.
<두시언해>, <훈몽자회>에서는 '머구리'로 나와 있으며, 이후 <동의보감>에는 '개구리'로 나옵니다.
사전에 '악머구리'는 있지만, '머구리'는 '개구리'의 방언이라고 써 있습니다.
이 외에도 '악다구니', '악다물다' 등의 말에서
악이 입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악어'는 '입이 큰 고기'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지요.
먼 옛날 순우리말 악어가 먼저 인지, 한자어 악어가 먼저 인지,
아니면 둘 다 공교롭게도 발음이 같은 건지 알 수 없지만,
한자가 중국 한족의 조상들이 만든 글자가 아니라, 우리조상들이 만든 글자이기에(중국 학자들의 연구결과)
한자 '鰐'을 우리말 '악'과 발음이 같게 만든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어리석은 생각인가요?
오늘도 즐거운 일로 가득 채우시기를 비손합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