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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리 말

바재다

작성자최상호|작성시간08.11.04|조회수93 목록 댓글 2

안녕하세요.

 

벌써 11월하고도 4일입니다.

헐어놓은 돈다발 만큼이나 세월도 재빨리 삭는군요.

해 놓은 것도 없는데 한해가 다 저문 느낌입니다.

머뭇거리다 세월만 지난거죠.

 

오늘 이야기는 '바재다'입니다.


강 위에 다리는 놓였던 것을!

건너가지 않고서 바재는 동안

「때」의 거친 물결은 볼 새도 없이

다리를 무너치고 흘렀습니다.

김소월의 시 <기회(機會)>의 앞부분입니다.

 

'바재다'는 일을 '쉬 결정하지 못하고 머뭇거리거나 망설이다'라는 뜻입니다.
사전에서 '바재다'는 '바장이다'의 북한어라 나와 있습니다.

'북한어'라는 말이 있나요?

인터넷 <네이버사전>이나, 제가 가진 <동아 새국어사전>에는 나와 있지 않고,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남북으로 분단된 대한민국의 휴전선 북쪽 지역에서 사용하는 언어를 가리키는 말.'이라 써 있네요!!

대한민국 안에 '북한어'라는 또다른 언어가 존재한다는 말이어서 도통 이해하기 어렵습니다만...


'바재다'나 '바장이다'라는 말이 있는 것으로 봐서

'망서리다'라는 뜻의 '밪다'라는 말이 있었다고 유추해봅니다.

'밪 +애'가 '바재'로, '밪 +앙'이 '바장'으로 말입니다.

하지만 그럴 개연성이 있다는 얘기지 반드시 그렇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어쨌거나 남은 두 달 바재지 마시고, 계획하신 일들 잘 당치시길 바랍니다.

(당치다 ; 꼭꼭 다지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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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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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한올 | 작성시간 08.11.04 오늘도 감사히 공부해 봅니다. 하루도 빠지심 없으시고 정성들여 올려주신 우리말 사랑에 늘 감사드립니다. 환절기 건강하세요 어안 선생님.
  • 작성자어안 | 작성시간 08.11.05 건강하십시오. 겨울채비 잘 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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