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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리 말

짜집기 >> 짜깁기

작성자최상호|작성시간09.01.20|조회수120 목록 댓글 1

안녕하세요.

지난번에 낸 문제의 답은 '바람칼'이었습니다.
새가 하늘을 날 때 날개가 바람을 가르는 듯하다는 뜻으로,
새가 바람을 타고 놀며 날갯짓을 전혀 하지 않는 바로 그 날개를 '바람칼'이라고 합니다.
그제부터 '칼바람'이야기를 하면서 뚱겨드렸는데도 문제가 좀 어려웠나 봅니다.
새 날개를 칼에 빗댄 말이 멋져서 소개했습니다.

며칠 전 아침 7:17, SBS뉴스에서 독도에 서식하는 동식물이 237종이라고 나왔습니다.
동물에는 '서식'을 쓰지만, 식물에는 '자생'이라고 해야 합니다.
식물에는 '거주이전의 자유'가 없거든요. ^^*

오늘 편지는 좀 조심스럽게 들어가겠습니다.
요즘 미네르바이야기가 많습니다. 어제는 구속적부심을 신청했고 법원이 이를 기각했다고 합니다.
오늘 편지는 그분의 글이 맞다거나 틀리다는 이야기가 아니고,
그분의 행동을 두고 잘했다거나 못했다는 게 아닙니다.
그저 짧은 우리말 이야기일 뿐입니다.

여기저기서 듣기에
미네르바라는 분이 인터넷에 떠도는 이야기를 '짜집기' 했다고 했습니다.
그 사람의 실력인지 인터넷에 떠도는 이야기를 주워 모아서 쓴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그런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저 '짜집기'와 '짜깁기'를 이야기하는 것뿐입니다.

흔히 글이나 영화 따위를 편집하여 하나의 다른 작품을 만드는 것을 '짜집기'라고 하는데

이는 '짜깁기'를 잘못 말한 겁니다.

짜깁기는 짜다와 깁다를 합친 낱말입니다.
짜다는 "실이나 끈 따위를 씨와 날로 결어서 천 따위를 만들다."는 뜻이고,
깁다는 "떨어지거나 해어진 곳에 다른 조각을 대거나 또는 그대로 꿰매다."는 뜻이므로,
직물의 찢어진 곳을 그 감의 올을 살려 본디대로 흠집 없이 짜서 깁는 일이 '짜깁기'입니다.
여기서 뜻이 넓어져 이런저런 글을 따다가 다른 글을 만든 것을 '짜깁기'라고 하게 된 겁니다.

거듭 말씀드립니다.
오늘 우리말 편지는 정치 이야기도 아니고, 미네르바 이야기도 아니며,

인터넷 문화에 대한 이야기도 아닙니다.
그저 짜집기가 아니라 짜깁기라는 이야기일 뿐입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 입니다.

[느리다/늦다]

며칠 전에 미국에 유학 가 있는 한국인이 큰 상을 하나 받았더군요.
그해에 나온 그 분야 박사학위 논문 중 세계에서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서,
우리나라 사람으로는 처음으로 그 분야에서 최우수 박사학위 논문상을 받았답니다.

미국과 우리나라가 시간차이가 있다는 사실은 알고계시죠?
우리나라가 오후면 거기는 아마 새벽일 겁니다.
미국이 우리나라보다 15시간이 느린데.....
미국이 우리나라보다 15시간 느린 거 맞죠?
아니지요.
15시간 느린 게 아니라 늦은 겁니다.

'느리다'는,
"어떤 동작을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다"나
"움직임이 빠르지 못하고 더디다"는 뜻으로,
속도(速度)와 관계가 있습니다.
행동이 느리다, 더위에 지친 사람들은 모두 느리게 움직이고 있었다처름 씁니다.
품사는 형용사죠.

'늦다'는,
"정해진 때보다 지나다"는 뜻으로,
그는 약속 시간에 늘 늦는다, 버스 시간에 늦어 고향에 가지 못했다처럼 씁니다.
시기(時期)와 관계가 있습니다.
품사는 동사입니다.

지구 자전에 따라 우리나라에 먼저 해가 뜨고,
그보다 15시간 뒤에 미국에 해가 뜨므로,
미국 시간대가 우리나라 시간대보다, 15시간 늦은 겁니다.

'느리다'는 형용사이므로,
'15시간 느리다'고 하면 말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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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한올 | 작성시간 09.01.20 그렇군요~ 저도 "짜깁기"로 알고는 있었는데요 사람들이 바지 구멍이 났을 때 짜집기 되나요? 하고 물어 옵니다. 저는 짜깁기는 못하고 수를 놓아서 해주는 것은 하는데요~ 아주 두문 일이고요 요즘 얼어붙은 경기로 제 기술도 녹슬게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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