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개를 키우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잡아먹기 위해서 키우고, 집 지키라고 키우고, 더러는 외롭다고 반려(伴侶)로 많이 키우는가 봅니다.
유기(遺棄)된 개들이 불쌍해서 데려다 키우는 마음씨 고운 사람도 있고요.
키우는 개를 자식처럼 생각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보기에도 좋습니다.
자식으로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는데 그건 좀 보기에 그렇습니다만....
오늘 이야기는 '자견'입니다.
욕설 가운데 가장 흔한 욕설이 '개새끼'입니다.
한자말로 쓰면 '犬子'쯤 되나요?
2003년 국립국어원에서 펴낸 신어자료집에 '子犬'이라는 말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새끼개 즉 강아지를 뜻하는 말이죠.
'子'는 아들을 뜻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아들딸을 아우르는 말이기도 합니다.
'자식'이나 '자손'이라는 말의 예처럼...
'子'는 짐승의 경우에는 쓰지 않는, 사람에 국한하여 쓰는 글자입니다.
짐승의 경우에는 '仔'를 씁니다.
새끼돼지를 '자돈'이라 하죠?
이 때의 '자돈'은 '子豚'이라 쓰지 않고 '仔豚'이라 씁니다.
개의 경우도 당연히 '子犬'이 아니라 '仔犬'이라 써야죠.
강아지 이야기를 좀 더 할게요.
소의 새끼를 송아지, 말의 새끼를 망아지라고 하는데
왜 개의 새끼는 갱아지라고 하지 않을까요?
'개'의 옛말은 '가히'입니다. '강아지'란 '가히아지'가 변한 말이죠.
'하룻강아지'란 말이 있죠?
여기서 '하룻'이란 '1일'을 뜻하는 말이 아니라 생후 1년을 뜻하는 '하릅'이 변한 말입니다.
'숨탄강아지'란 말도 있습니다.
사전에 숨탄것 ; [명사] 숨을 받은 것이라는 뜻으로, 여러 가지 동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
이라 써 있는데요,
숨을 받은 것이 아니라 숨이 트인 것이 바르지 않나 생각합니다.
'발탄강아지'란 말도 있는데요, 걸음걸이가 트인 강아지라는 뜻으로
온 동네를 쏘다니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일컫는 말입니다.
'발탄강아지'는 사전에 올라 있는 말이지만
'숨탄강아지'는 사전에 올라 있지 않네요.
날씨가 많이 풀렸죠?
일요일은 편히 쉬시고 새롭게 시작하는 한 주 힘차게 시작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