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살면서 문득문득 늙는다는 느낌이 듭니다.
머리가 허옇게 세고 얼굴이 그렇게 보여서도 그렇지만
신체의 기능이 떨어짐을 느끼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지천명이 도기 전까지는 시력이 좋은 편이어서 안경 한번 써보지 않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사전을 보다보니 복잡한 글자가 잘 보이지 않더군요.
그래서 지금은 돋보기를 콧등에 걸치고 있습니다.
오늘 이야기는 '돋보기'입니다.
돋보기로 글씨를 보면 크게 보이죠.
그래서 '돋'이라는 말이 '크게'라는 말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돋'은 '도두'의 준말로 '위로 높게'라는 말입니다.
따라서 '돋보기'란 '도두보기'가 줄어든 말로
'위로 높게 보이도록 하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돋보이다'라는 말도 마찬가지입니다.
볼록렌즈를 뜻하는 '돋보기'와 반대로 오목렌즈를 '졸보기'라 하죠?
사전에는 '오목렌즈'라는 뜻이 아니라 '근시(近視)'라는 뜻으로만 올라 있습니다.
그러면 '돋보이다'의 반대말은 뭘까요?
'돋'이 '위로 높이다'라는 말이기에 '위로 높이다'의 반대말은 '바닥에 깔다'가 되죠.
'돋보이다'의 반대말은 '깔보이다'입니다.
초등학교 5학년 과학 첫 단원이 그런 걸 배우도록 되어 있는데...
볼록거울, 오목거울, 볼록렌즈, 오목렌즈를 실생활에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를
관찰 탐구하도록 짜여져 있어요.
지도서를 보면 자동차 후면경(백미러),
도로 길모퉁이에 설치된 커브미러,
대형 마트 천정에 붙은 감시경 등으로 햇설해 놓았더라구요.
우리말이 얼마나 혼란스러운지 모르겠네요.
교육 현장에서의 용어조차 통일되지 못하는 실정이랍니다.
아무튼 깔보이지 마시고 도두보이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