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아리
한적한 산 정상에 올라서서 두 손을 입가에 모으고 큰 소리로
"야호"하고 외쳐본 적이 있으신가요?
막혔던 속이 뻥 뚫리는 듯한 기분도 잠시,
저 멀리서 나의 말을 그대로 따라 하는 메아리가 돌아옵니다.
내가 어떤 마음을 담아 내뱉어도 산이 들려주는 말은 결국 내가 했던 그 말일뿐입니다.
내가 더 크게 소리칠수록 돌아오는 메아리도 더 커질 뿐,
산은 그저 내가 한 말을 고스란히 되돌려 줍니다.
빈 골짜기를 울리며 돌아오는 것은 누구의 대답도 아닌, 결국 나 자신의 목소리뿐입니다.
세상을 살면서 어떤 것이 정답인지 묻지만 정확하게 말할 수 없는 세상입니다
그 이유는 저마다 산 정상에 서서 자기 목소리만 높이고 있기에
우리가 듣는 것은 대화가 아니라 공허한 메아리뿐인지도 모릅니다
소통은 내 목소리를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물음에 기꺼이 응답하는 일에서 시작되니까요
현대를 소통부족의 시대라고 일컫는 이들이 수두룩합니다
일방적인 주장만 난무할 뿐, 일리있는 이야기에만 몰두할 뿐 전체적인 고려가 부족하다는 말이지요
언론을 도배하고 있는 주장 모두는 일리가 있지만 그저 작은 부분일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현 정부의 개혁조치들이 그러해서 누군가는 언젠가는 해야 할 것들이기는 해도
지금 당장 해야만 하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걸 알면서 서두르는 까닭을 생각하게 됩니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는 말이 있기는 해도 급하면 체하는 법이니....
차근차근, 민생안정과 동시에 추진될 때라야 신뢰가 쌓인다는 걸 되새겼으면 좋겠습니다
주말 하룻길도 천천히 걸으며 자주 웃으시길 빕니다^*^
# 오늘의 명언
말을 독점하면 적이 많아진다.
적게 말하고 많이 들어라. 들을수록 내 편이 많아진다.
– 유재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