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 끝에서 든 붓
조선 최고의 학자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다산 정약용 선생-
그는 18년이라는 긴 세월을 유배지에서 보내야 했습니다.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고 세상으로부터 멀어진 시간.
절망에 주저앉을 수도 있었지만 다산은 그곳에서 붓을 들었습니다.
책을 읽고, 중요한 대목을 옮겨 적고, 다시 생각하며 자신의 글로 정리했습니다.
그가 유배지에서 남긴 수많은 저서 뒤에는 읽고, 쓰고, 다시 사유하는 공부가 있었습니다.
그중 하나가 '초서(抄書)'였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필사'와도 닮아있습니다.
다산에게 쓰는 일은 단순히 문장을 베껴 적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흔들리는 마음을 붙잡고 자기 생각과 삶의 방향을 다시 들여다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우리도 하루를 살아가다 보면 마음이 흔들리는 순간을 만납니다.
희망을 붙잡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어쩌면 현실을 미루고 있었던 시간이거나
계속 버티는 것이 답이라고 믿었지만 사실은 잠시 멈추어 지금의 상황을 바라봐야 했던 순간입니다.
타인의 시선에 마음이 작아지고, 성공과 실패에 쉽게 흔들리며
내 안의 소중한 빛을 잊고 지낼 때도 있었습니다.
그럴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말이나 빠른 답이 아니라
잠시 멈추어 나를 돌아보는 시간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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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정약용 선생이 유배지에서 붓을 들며 자신을 지켜냈듯,
우리에게도 마음의 중심을 잡아줄 한 줄의 문장이 필요합니다
인생의 깊이는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오늘 한 줄의 문장을 천천히 쓰는 시간에서 시작될 수 있습니다
주변에 국어사전 한 권을 몇 번 필사한 작가와 성경을 몇 권 필사한 원로의 이야기도 남아 있습니다
습작 시기에 유명 시인의 시집도 몇 차례 필사해보았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정부에서도 때때로 청서와 백서를 발간하여 국가정책을 되새김하는 것으로 압니다
여당 대표가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끝나고 백서를 만들어 반성자료를 남기기로 한다네요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다는 여당 대표, 꺼지지 않은 몇 군데 등불이 불씨라며 면피하려는 야당 대표-
민심을 읽는 것도 당심을 읽는 것도 전문가들의 다양한 해석을 읽는 것도 닮았습니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믿고 싶은 것만 믿으려하니까요^*^
권좌에 절망이란 것은 아예 존재하지 않고 오로지 독야청청한 오만 뿐일지도 모릅니다
여러분의 현충일 하룻길에는 제발 호국정신과 애국심이 잘 버무려져서
천천히 스스로 돌아뵈길 비손합니다^*^
# 오늘의 명언
읽기는 사람을 충만하게 하고, 대화는 사람을 준비되게 하며,
글쓰기는 사람을 정확하게 만든다.
– 프랜시스 베이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