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게 시 판

제3회 수안보온천시조문학상 심사---박영교

작성자와남|작성시간16.04.17|조회수165 목록 댓글 0

제3회 <수안보온천시조문학상> 심사평

 

"왕의 온천과 시조의 만남, 해를 거듭할수록 격조 높은 힐링의 꽃을 피우다 "

- 대상 공동수상 함세린의 「수안보의 봄」, 차도연의 「봄날」

- 본상 수상 최명기의 「충주호」, 박미향의 「수안보의 아침」, 최운선의 「꿩」

- 신인상 수상 김종식의 「달맞이꽃」, 이경상의 「수안보 온천」, 이재섭의 「거북이」, 최정희의 「거미줄」 선정

 

“한국문학의 국가대표, 시조와 수안보온천의 만남은 뜨거움 그 자체다.”

일본을 대표하는 스포츠종목은 스모와 유도이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포츠종목은 양궁과 태권도이다. 아울러 일본을 대표하는 문학 장르 중 하나는 하이쿠이다. 한편,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학 장르 중 하나는 시조라고 말할 수 있다. 또한 리얼리티(Reality) 시문학의 선구자 격인 사설시조와 정형 시문학의 원조 격인 고시조가 없었다면 오늘날과 같은 찬란한 한국현대문학의 전성기를 구가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한 중심 기저에는 민족정신의 아이콘(Icon)이며 민족정서의 원천적 기류로 자리매김해온 시조문학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시조문학의 역사적 궤도를 살펴보면, 고대 시가문학을 주도했을 뿐 아니라, 더 나아가 개화기 민중의 정서와 깊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시조는 한국의 전통 시가(詩歌) 중에서 퇴장하지 않고 오히려 가장 한국적인 리듬과 정서를 전매특허로 삼아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살아남은 유일 장르라고 할 수 있다.

시조는 한마디로 시대를 성찰하는 전통의 그릇이다. 시대정신과 민족정신을 근본적으로 지향함으로써 ‘시대의 공통분모를 공감하는 문학’을 이끌고 있다. 이에 따라, ‘천년 시조와 천년 온천수가 어우러지는 뜨거운 숙명적 만남’이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제3회《수안보온천시조문학상》은 마치 ‘왕의 온천수와 가장 잘 어울리는 힐링 시조’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전통적 한국 정서를 구현한 최고의 시조문학상’으로 자리매김하였다. 특히 이번《수안보온천시조문학상》은 공모 창작주제를 수안보지역을 넘어서서 충주시 전역으로 넓히고, 응모대상을 한국시조문학진흥회 회원에서 다른 단체 기성 시조시인에까지 참여의 폭을 확대하였다. 등단연한에 제한을 두지 않은 것은 전번과 같다. 심사의 특징은 이전과 같이 순수하게 작품만 갖고 제한된 장소에서 평가하였으며, 이전에 이미 수상한 자라도 작품이 우수하다고 평가될 때에는 과감히 발탁하였다. ‘왕의 온천, 53도 힐링’의 고장 수안보에서 치러진 심사는 벚꽃의 향기가 묻어나는 사월의 시조 격전장 그 자체였다.

안타까운 점은 ‘수안보 사계(봄, 여름, 가을, 겨울)’, ‘꿩’, ‘충주호’를 주제로 한 공모규정에서 벗어난 작품의 경우에는 문학성이 높을지라도 어쩔 수 없이 선외(選外)처리하게 되었음을 밝힌다.

먼저 ‘본상’의 경우에는 예심을 통과하여 오른 작품 중에서 다시 오랜 논쟁과 격론 끝에 최종심에 올려진 작품은 5편으로 압축되었다. 함세린의「수안보의 봄」, 차도연의「봄날」, 최명기의「충주호」, 박미향의「수안보의 아침」, 최운선의「꿩」이란 작품이었다. 어느 한 작품 버릴 것이 없는 백중지세(伯仲之勢)의 형세를 지니고 있었다.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던 2편이 있었는데, 함세린의「수안보의 봄」, 차도연의「봄날」이었다.

논의를 반복한 결과,「수안보의 봄」과「봄날」을 이번 제3회《수안보온천시조문학상》의 ‘대상’ 공동수상작으로 선정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공동 수상작 모두, 가장 한국적인 풍경으로 자리 잡은 수안보의 사계 중 ‘봄’을 주제로 삼았을 뿐 아니라, 수안보의 캐릭터(Character)를 찾아 부각시키고 있다는 점이 크게 주목받았다. 더욱이 격조 높은 시조의 감칠맛을 선보인 동시에, 문학적 소재인 ‘수안보온천’의 토속적 아이덴티티(Identity)를 확보하고 있다는 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에 충분했다. 함세린의수안보의 봄」은 벚꽃과 온천물의 따스함을 매치하여 봄빛을 마음껏 펼치고 있는 작품으로 언어의 뉘앙스(Nuance)가 고우면서도 강하게 수안보의 봄을 갈무리시키고 있는 작품이다. 차도연의「봄날」은 산꿩의 울음으로 수안보의 봄을 알리는 작품이다. 수안보는 ‘꿩요리’가 유명하다. 꿩요리로 수안보를 전국에 알리는 모티브가 될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특히 이 작품은 수안보의 전통적 정서와 정감어린 어조로 단형시조의 극치를 선보이고 있었다.

‘본상’ 수상작은 최명기의「충주호」, 박미향의「수안보의 아침」, 최운선의

꿩」이란 작품으로 결정되었다. 최명기의「충주호」는 맑은 물소리와 비단 같은 은빛 긴 물살이 월악산을 돌아나가는 충주호수, 이곳의 옛 영화를 떠올려보면서 다시 한 번 화려함을 꿈꿔보는 여망(輿望)의 작품이다. 박미향의「수안보의 아침」은 벚꽃 향으로 익어가는 사월의 봄을 만끽하며 그 설레는 마음이 사랑을 품은 소녀처럼 고와 보인다. 누구나 아름다움과 향기로움을 접하면 돋아나는 새순처럼 어리고 순해진다. 최운선의「꿩」은 까투리가 날개를 아무리 세운들 까투리 신세일 뿐임을 금수저와 흙수저로 빗대어 세태(世態)의 암울함을 잘 풍자하고 있다.

한편, ‘신인상’의 경우에는 예심을 통과한 작품은 총 10여 편이었다. 다시 오랜 격론 끝에 최종심에 올려진 작품은 4편으로 압축되었다. 김종식의「달맞이꽃」, 이경상의「수안보 온천」, 이재섭의「거북이」, 최정희의「거미줄」 이란 작품이었다. 신인으로서의 패기와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담보하고 있는 이들의 작품을 당선작으로 결정하였다. 「달맞이꽃」은 섬세하고 정교한 시적 언어를 구축한 가운데, 각 장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정연한 리듬감을 꽃피우며, 인생의 깊이로 축적한 마중물을 퍼 올리고 있었다.「수안보 온천」은 시조의 기본 율격을 충실하게 지키고 있으면서, 적막 한 권과 장진주사(將進酒辭)를 절묘하게 끌어들여, 선명한 정중동(靜中動)의 시조미학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거북이」는 대자연의 섭리에 순응하고 천착하며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는 비극적 인내와 황홀경마저 직조해내고 있었다. 그 만큼 문학적 역량이 범상치 않은 시적 내공을 감지하게 만들었다. 「거미줄」은 여성 특유의 세련된 어법과 뛰어난 미적 감성을 동반하며, 수준 높은 미적 완성도를 구가하고 있었다. 특히 각 수의 종장은 자유로운 사유(思惟)와 철학적 깊이를 담아내고 있는 시적 상상력의 호수를 펼치고 있었다.

 

“왕의 온천! 수안보를 테마로 한《수안보온천시조문학상》은 우리 겨레의 얼인 시조의 브랜드적 가치를 매년 국내외에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을 할 것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지역 관련 주제에 따라 창작한 시조작품은 온천 명승지와의 상생효과를 톡톡히 내고 있으며, 이 행사가 가일층 정착되어가는 느낌이다.

 

제3회 《수안보온천시조문학상》 ‘대상’ 및 ‘본상’, ‘신인상’을 수상한 분들에게는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비선(非選)된 분들에게는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심사위원 : 박영교(시조시인, 심사위원장), 정유지(문학박사, 문학평론가),

김락기(시조시인, 한국시조문학진흥회 이사장)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