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깃(領)과 소매(袖)
- 어안
뭇사람 모이면서 대표를 세웁니다
생김새가 비슷하니 옷차림을 바꿉니다
기어이 왕관을 씌워 용상에 앉힙니다
옷깃이 소매 만나 얼굴을 맞댄다고
서로 다른 견해 차이 좁혀질 리 없습니다
여론을 잠재우려고 사진 한 장 남깁니다
옛 문중 가장으로 손자를 세웠다지요
누구든 들어올 때 빈손은 안 된대서
약에 쓸 개똥도 모아 빈 곳간을 채웠다지요
옷깃에 금수錦繡 놓고 머리에 관을 써도
걸음걸음 소리 내도 돌아보지 않으니
절하는 마네킹으로 출입문에 둡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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