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 정지용
돌에 그늘이 차고,
따로 몰리는 소소리 바람.
앞섰거니 하여 꼬리 치날리어 세우고,
종종 다리 까칠한 산(山)새 걸음걸이.
여울 지어 수척한 흰 물살
갈갈이 손가락 펴고,
멎은 듯 새삼 듣는 빗낱
붉은 잎 잎 소란히 밟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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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를 번역한 것이지만 그 묘사가 뛰어납니다.
비가 내릴 때의 정경이 한 폭 그림으로 되살아남을 봅니다.
이럴 때 동요를 부르고 싶습니다.
빗물이 개울물되고
시냇물되고, 강물이 되어 이윽고 바닷물 되는 노래-
김부식이 그토록 부러워했다던 정지용의 묘사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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