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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감상방

2785. 천양희의 [마음의 달]

작성자최상호|작성시간10.05.07|조회수349 목록 댓글 0

마음의 달 
 - 천양희

가시나무 울타리에 달빛 한 채 걸려 있습니다
마음이 또 생각 끝에 저뭅니다
망초(芒草)꽃까지 다 피어나
들판 한쪽이 기울 것 같은 보름밤입니다
달빛이 너무 환해서
나는 그만 어둠을 내려놓았습니다
둥글게 살지 못한 사람들이
달보고 자꾸 절을 합니다
바라보는 것이 바라는 만큼이나 간절합니다
무엇엔가 찔려본 사람들은 알 것입니다
달도 때로 빛이 꺾인다는 것을
한달도 반 꺾이면 보름이듯이
꺾어지는 것은 무릎이 아니라 마음입니다
마음을 들고 달빛 아래 섰습니다
들숨 속으로 들어온 달이
마음속에 떴습니다
달빛이 가시나무 울타리를 넘어설 무렵
마음은 벌써 보름달입니다

―시집 『너무 많은 입』(창비,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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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나이가 들수록 버릇이 선연해 진다는 걸...

그래서 하늘의 해와 달이 저렇게 돌고돌지만 늘 똑같다는 걸...

우주는 사람의 기도 속에서 질서정연하게 운행되는지도 모릅니다

시작과 끝은 아주 작지만, 한중간에 가장 큰 보름달이듯 우리의 전성기는 언제일까요

둥글게 살면 됩니다

가시울타리도 넘으면 됩니다

꺾어진 마음 바로 세우면 됩니다

그 때 내 마음이 이미 보름달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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