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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감상방

4705. 민영규의 [떨리는 지남철]

작성자최상호|작성시간19.12.26|조회수606 목록 댓글 0

떨리는 지남철
- 민영규


북극을 가리키는
지남철은
무엇이 두려운지
항상 바늘 끝을 떨고 있다


야윈 바늘 끝이 떨고 있는 한
그 지남철은
자기에게 지니워진
사명을 완수하는 의사를
잊지 않고 있음이 분명하여
그 바늘이 가리키는 방향을
믿어도 좋다


만일 그 바늘 끝이
불안한 전율을 멈추고
어느 한 쪽에 고정 될 때
우리는 그것을 버려야 한다
이미 지남철이 아니기 때문이다.


ㅡ 『예루살렘 입성기』(연세대학교출판부, 1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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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것은 뭐든지 다 변한다고 말합니다

한편으로는 변하지 않는 것도 있으니 그게 본성이라고 말합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호기심을 지녔고, 부족함을 채우면서 성장하는데

사람마다 충분하다고 느끼는 게 달라서 죽을 때까지 불안하게 전율합니다

보수와 진보 사이에도 그런 떨림이 있나 봅니다

한결같이 치우쳐 있다면, 떨림이 없다면 그건 살아있는 게 아닐지도 모릅니다

지남철은 자성을 띈 얇은 쇳조각에 불과한 것이니 버리고 새것을 끼워야지요

우리는 지금 영원한 북쪽을 향해 떨리고 있는 중인가요? 아니면 멈추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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