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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감상방

9714. 최형만의 [봄날이 공원]

작성자최상호|작성시간26.06.05|조회수41 목록 댓글 0

봄날의 공원

최형만

 

애인이 없어도 봄은 환하죠

공원을 흔드는 웃음은
즐거운 공포가 뒤섞인 울음 같아요
그래서 한 웃음이 작아질 때

반대쪽에서 지르는 비명은 더 큰 입술의 소리

올라탄 그네를 멀리 두고 봄은
미끄럼을 타기도 해요
계절은 꽃가루가 날릴 무렵이면
또 모습을 바꿀 텐데요

빈자리에 그늘이 질 때마다 해 뜨는 아침과 해 지는 저녁이 닮아갔는데
그때마다 아이들은 왜 공원을 떠났을까요

돌아보지 않고 날아간 새들의 기분을
왜 그때쯤 알게 되는 걸까요
공원을 버리면서 우는 법을 배우는 아이들

바닥에 해가 드는 것처럼
빛나는 봄날은 공원에서 자라나 봐요
이쪽에서 봄바람이 올라탈 때마다
저쪽에서 최선을 다해 삐걱이는 시소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침이 없어
‘공’이 붙어버린 이름엔
손때 묻은 정글짐도 열병처럼 달아오를 텐데요

그러니까 봄날의 공원은
애인도 없이 배우는 이별 같아요

 

-《2026 창작세계 2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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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의 꽃이라는 6.3 전국동시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가 아름답지 않게 마무리되고 있습니다

4천 4백만이 넘는 유권자들이 선택과 심판으로 당락이 결정되나 싶더니

어처구니 없는 선거관리 부실이 발목을 잡아 마침표가 구름으로 떠버렸습니다^*^

이긴 쪽도 진 쪽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라 공황상태로 뒷말만 무성해졌습니다

자신들의 바람대로 되지 않았다고 해서 전체 과정이 무효가 되지는 않습니다

애인이 없이도 봄이 환하듯이 사랑 없는 이별에도 안타깝다고 말해줄 수는 있잖아요?

이번 선거는 이랬지만 다음 선거는 그러지 않도록 하나하나 다듬고 제대로 갖추어야지요

봄날의 공원에 환하게 피었던 꽃들이 이울면 또 다른 계절의 입김이 찾아올 것이고

혼자든 여럿이든 시간을 보내야하는 이들이 찾아오고야 말  공원인데 어쩌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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