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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감상방

9715. 백무산의 [생과 사의 다리]

작성자최상호|작성시간26.06.06|조회수44 목록 댓글 0

생과 사의 다리

- 백무산

 

나비는 따듯한 계절을 살다 간다
건널 수 없는 빙하기가 오기 때문이다


날개를 단 다음부터 나비는
생존을 위해 먹고 마시는 것이 아니다
날개는 무도의 의상이고 꿀과 춤은 축제의 기쁨이다


애벌레 시절에 생활을 졸업한다
노동의 계절을 마치고 날개를 단 후엔
천상과 지상의 중간을 사는 축제의 참가자일 뿐이다
그리고 즐거운 짝짓기를 하고 기쁨의 알을 낳는다


인간에게 삶과 죽음의 중간 같은 건 없다
삶에 가파른 절벽을 그려놓고 시간을 수직으로 세워놓고
비참을 감추려고 삶과 죽음은 하나라고 자꾸 우겨대지만
돌아서면 개소리 같다


축제를 몰아낸 공허한 몸에 노동이 자학처럼 물고 있다
노동이 다 빠져나갈 때를 죽음이라고 부른다


히말라야 아래에는 나이가 차면 순례길에 나서고
순례 끝에 출가하는 사람들이 있다 한다


우리 옛사람들도 또 왕들도 나이가 들면 곧잘 출가하여
다른 생을 살았다 한다


출가보다 아름다운 일이
인간의 삶 속에 있었으리라고 나는 믿고 있다

 

ㅡ 시집그 모든 가장자리(창작과비평사,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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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끝나자말자 여의도가 분주해졌습니다

유권자들의 민심을 각자의 방식으로 해석하고 만족하면서 열 네분의 금배지를 달았고

새 국회의장과 두 부의장을 선출하면서 박수 소리 낮추었으나 화려하지 않는 나비들의 축제입니다

당사자들은 새로운 각오를 마음에 새겼고 관전하는 이들은 생과 사의 다리에 모인 것으로 보입니다

입으로는 정부의 성공을 기원하고 보수를 재건하고 민주주의를 완성시킨다고 하는데...

몸으로는 절치부심하여 이익을 챙기면서 부질없는 명예를 사냥하려는 몸부림으로 비칩니다

오늘은 현충일, 누군지 알 수도 없는 호국영령들이 아직 떠도는 가운데

어제 전사자 유해가 미국으로 국립묘지로 운구되는 마음 아픈 광경이 중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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