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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19. 김청수의 [소나무에 말을 걸다]

작성자최상호|작성시간26.06.10|조회수53 목록 댓글 0

소나무에 말을 걸다

- 김청수

굽은 허리로도

하늘을 먼저 배우는 나무여

 

비바람을 다 겪고도

말을 아끼는  법을 잊지 않았구나

 

상처 난 껍질 속에

시간을 숨기고

푸른 숨 하나로

계절을 건너는 법을 가르친다

 

나는

서두르지 않는 법을 묻고

너는

아무 대답도 않은 채

더 오래 서 있는 것으로

답한다

 

그 침묵 앞에서

내 말들이

하나씩 뿌리가 된다.

 

-경기 용인일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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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KBS "6시 내고향"에서 멋진 영월 솔고개 소나무가 소개되었습니다

단종 임금의 유배길에 스스로 가지를 숙여 공경심을 표했다는 전설까지 들려주었고요

어느 고장에나 수백년 세월을 보고 들은 오래된 나무들이 있을 터입니다

변함 없는 모습으로 충절을 상징해 온 소나무가 아니어도 고목의 함묵은 경외의 대상입니다

제가 자주 드나드는 텃밭 길목의 백년 세월을 견딘 금강소나무 열 그루가 참 아름답습니다

다른 곳과 달리 소나무 밑은 잡초가 거의 자라지 못하여 맨땅인데

쉴 사람 없는 정자 한 채, 이용하는 이가 없는 운동기구 2개, 먼지 앉은 벤치  둘

그리고 평상 2개가 비바람에 노출된 채로 묵묵하게 농촌의 현 주소를 증언하고 있습니다

그 침묵 앞에서 가끔 농사 짓는 이들과 가벼운 안부나 나누며 여름을 맞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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